반도체장비업체인 AST젯텍이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를 지난해보다 4%포인트 높은 15%로 잡고 세정도금장비 등 고부가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
AST젯텍 관계자는 9일 서울경제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홍수로 피해를 봤던 태국 반도체 업체들이 장비교체 의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반도체장비 분야는 전통적으로 1ㆍ4분기가 비수기이지만 올해는 수십억 원의 세정도금장비 물량 수주를 받아 예년보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반도체기기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세정도금장비는 매출의 20% 가량이 영업이익이 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어서 올해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AST젯텍은 지난해 554억원의 매출과 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반도체장비업체인 젯텍이 디스플레이장비업체인 AST사를 합병하면서 2010년에 비해 매출은 145.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세정도금장비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실적이 부진한 반면 이익률이 낮은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의 매출이 커져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며 "올해는 반도체장비 분야의 실적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만큼 15%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AST젯텍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였다.
AST젯텍은 최근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아이패드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업체와 73억원 규모의 카메라모듈 본딩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10년 매출의 32%에 해당하는 대규모 계약"이라며 "현재 다른 기업과 공급 계약도 논의 중인만큼 매출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