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 공공아파트 "없어서 못팔 지경"

분양가 저렴해 '구서시티타워' '휴먼시아' 등 100% 분양<br>미분양 6,000여가구 감소

부산지역에 최근 분양된 공공 아파트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지역의 부동산 경기침체로 일반 민영아파트마다 악성 미분양이 쌓여가고 있지만 공공아파트는 미분양을 급속하게 털어내며 품귀현상마저 빚고 있다. 31일 부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지사 등에 따르면 부산도시공사가 지난 2005년 공급했던 '구서시티타워'와 '거제 유림노르웨이 숲' 아파트는 5년여 동안 18세대가 악성 미분양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지난 연말 이들 미분양분이 거짓말처럼 모두 팔렸다. LH공사의 아파트들도 미분양분이 크게 감소하고 일부는 오히려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다. 부산 기장군 내리 B-1지구에 지은 284가구의 경우 지난 연말까지 전체 분양세대의 무려 60%인 171가구가 미분양 됐었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최근 미분양물량이 모두 팔려나갔다. 부산 기장군 정관 A-18지구 588세대 규모의 휴먼시아 아파트도 지난 연말 49.8%(293가구)던 미분양이 현재 28%(166가구)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부산 북구 만덕3지구 아파트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됐던 15가구가 모두 판매됐다. 이처럼 공공아파트가 귀하신 몸이 된 데는 무엇보다 소형평수 위주인데다 저렴한 분양가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분양면적이 59~84㎡로 소형위주이며, 분양가(3.3㎡당)도 500만원대 중반으로 일반 민영아파트보다 크게 저렴하다. 반면 부산지역에 분양된 민영아파트는 오히려 악성 미분양물량이 쌓여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ㆍ대형평형 위주인데다 높은 분양가격이 걸림돌이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을 기준, 부산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8,279가구로 지난 2008년 말 1만4,291가구에 비해 6,012가구나 감소했다. 하지만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를 말하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 물량'은 같은 기간 여전히 감소하지 않은 채 전체의 41%인 3,424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악성 미분양 물량 중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 비중은 48%에서 70%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택건설업체들이 중대형 위주로 아파트를 많이 공급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상당기간 악성 미분양 아파트 물량의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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