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고가 주택의 기준이 되는 ‘6억원’을 기준으로 아파트 값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6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는 연초에 비해 가격이 하락한 반면 6억원 이하 주택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103만9,177가구를 대상으로 연초 대비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올 초 평균 매매가 6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가격이 1.27% 하락한 반면 6억원 이하는 10.11% 상승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가 주택의 상승폭이 저가 아파트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지난 2006년 같은 기간에는 평균 6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가 20.74% 상승했지만 6억원 이하는 10.5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해 고가 주택의 상승세가 이처럼 꺾인 것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약세 현상이 두드러진데다 각종 세금규제와 대출규제가 6억원을 기준으로 나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인기를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연초 이후부터 계속된 강북권의 상승세도 저가 주택 상승세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노원ㆍ도봉ㆍ중랑ㆍ강북구 등 연초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은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올 초와 비교해 아파트 값이 13.37% 오른 노원구는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전체 가구수의 95.92%를 차지했고 상승률에서 2위를 차지한 도봉구 역시 전체 주택의 95.72%가 6억원 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