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켓 in 마켓] 반등 채비 갖추는 게임주

신작 잇따라 흥행 조짐 … 수익성 개선 기대

드래곤기사단·애니팡2 선전

업황 개선 국면으로 진입

정부의 개발사 지원도 긍정적


게임주가 꿈틀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내리막을 걷던 것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신규 게임 출시와 흥행으로 올해 게임산업이 업황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며 게임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11일)를 시작으로 13일까지 주요 게임주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일단 수치상으로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따른 모바일 게임 열풍으로 2012년 관련 주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들어서는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한풀 꺾인 데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실적을 내놓는 게임빌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은 22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68.7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컴투스의 매출액은 9.48% 줄어든 192억원, 영업이익은 77.16% 급감한 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게임주들의 4·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1년 전보다 30.85% 줄어든 1,959억원, 53.01% 감소한 522억원으로 집계되고 네오위즈게임즈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부터는 게임주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하나그린스펙과의 합병으로 증시에 입성한 선데이토즈가 최근 내놓은 '애니팡2'가 선전하면서 신작 출시가 예정된 다른 모바일 게임주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게임주들은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게임빌은 이날 8.47% 급등하며 5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해 다시 5만원대 고지에 올라섰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이날 1.93% 오른 1만8,450원을 기록해 최근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컴투스도 이날 5.33% 급등하며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냈고 엔씨소프트도 최근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며 다시 20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게임주들이 최근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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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경우 지난 1월 출시한 드래곤기사단이 구글플레이의 매출 6위까지 오르는 등 신규 게임의 인기가 재차 커지고 있다"며 "컴투스는 올해 몰입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드코어 수준의 게임 30여종을 출시할 예정으로 매출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게임빌은 올해부터 외부 개발사가 개발한 게임 비중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훈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늘어났음에도 로열티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며 "최근 다수의 개발사 인수를 통해 자체 게임 비중이 증가한 만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카카오가 게임 매출에서 가져가는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모바일 게임주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은 매출의 49%는 개발사가, 나머지 30%와 21%는 각각 앱스토어와 카카오가 가져가는 구조다.

CIMB증권은 정부가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만큼 오는 3월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놓을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 산업 발전 전략에 개발사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게임주의 실적 전망도 밝다.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게임주의 맏형인 엔씨소프트가 대표적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접속자 수가 감소한 것이 최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는 춘제라는 특수성이 반영된 것 때문으로 고정 이용자 수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시장이 올해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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