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단기간에 1,900선에 도달하면서 앞으로의 지수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과거 2005년과 2007년의 경험을 참고할 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체적인 분석은 현재 증시 상황이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한 해 동안 60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07년과 유사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익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밸류에이션 매력을 바탕으로 한 해 주가가 54%나 상승한 2005년 상황도 참고할 만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7년 국내 시장은 연초 1,434.46포인트로 장을 시작 한 뒤 10개월여만에 역사상 처음으로 2,000포인트에 도달하는 강세장을 맞았다. 2007년 한 해 동안의 주가 상승률만 32.25%. 2010년 역시 1,682.77포인트에서 시작해 7일 현재 12.95%의 상승률을 기록, 2007년 당시의 최고점에 불과 164포인트(8.62%)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2007년과 2010년의 강세장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에 기반한 결과물이라는 공통점이있다. 또 활발한 유동성이 유입됐다는 점도 두 기간의 공통점이다. 2007년 당시 국내 상장사들의 전체 순이익 규모는 61조원으로 전년말(48조원)에 비해 27%가 늘었다. 올해 역시 국내 기업들의 전체 순이익이 8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지난해(50조원) 76%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2007년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은 10.1배에서 12.01배까지 뛰었다. 반면 국내 증시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9.5배 수준. 여전히 국내 증시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근거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 수준은 지난 2005년 이후 국내 평균 PER인 10.2배보다도 낮은 상황으로 최근의 급격한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과열을 우려하기엔 시기상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4ㆍ4분기 이후 기업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2005년의 경험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2005년 한 해 동안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은 2.79%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주가는 54.34% 급등했다. 2011년 이익 증가율 예상치가 6%에 머물고 있는 현재보다도 이익 모멘텀 우려가 컸던 상황인 셈. 2005년 이익 모멘텀이 약했던 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등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PER가 7배 정도에 불과해 증시 재평가(Re-rating)가 활발하게 전개된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10조원대에 머물렀던 국내 기업들의 이익 수준이 2004년부터 50조원을 돌파하는 등 이익 절대 규모가 한 단계 레벨업 됐고, 이에 따른 증시 재평가 작업이 이뤄진 것.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국내 상장사 전체의 순이익이 9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현재 상황은 2005년 당시와 매우 유사하다”며 “높아진 절대 이익 레벨이 지속될 수 있다는 신뢰가 형성된다면 밸류에이션의 재평가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