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국인들이 베푼 은혜 평생 못잊죠"

베트남 보트피플 피트 누엔씨 韓赤 부산지사 방문


"한국인들이 저희에게 베푼 은혜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21년 전인 지난 85년 보트를 타고 베트남을 탈출해 망망대해를 표류하다 우리나라 어선에 의해 구조된 덕에 미국으로 망명해 새로운 삶은 찾게 된 피트 누엔(62)씨가 11일 구조 당시 난민보호소가 있던 부산을 방문, 감사의 뜻을 전해 관심을 끌었다. "바다를 떠돌다 다행히 구조됐으나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던 우리에게 적십자사 관계자들은 한 식구처럼 편안하게 대해줬을 뿐만 아니라 삶의 희망을 북돋워줬습니다. 한국인들의 호의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누엔씨는 이날 오전11시께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를 방문, 구조 직후 적십자사 측이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운영하던 난민보호소에서 지낸 1년 6개월간의 생활을 회상하면서 자신과 함께 구조된 난민 96명을 따뜻하게 보살펴준 적십자사 관계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는 난민보호소가 있던 해운대구 재송동 일대를 돌아봤다. 누엔씨의 이날 부산방문에는 누엔씨를 구조했던 동원수산 선적 '광명호'의 선장 전제용(66)씨가 동행하며 오랜 회포를 풀었다. 75년부터 18년간 운영된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의 베트남 난민보호소에는 누엔씨를 포함해 모두 2,954명의 보트피플이 거쳐갔으며 이들은 대부분 미국과 프랑스ㆍ뉴질랜드 등 제3국으로 망명했다고 적십자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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