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교육의 효과요? 에릭슨이 보유한 2만5,000여개의 특허가 그 성과입니다." 스웨덴 스톡홀름 중앙역에서 전철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산업 클러스터 시스타(Kista). 이곳에 자리 잡은 스웨덴의 대표 IT업체인 에릭슨 본사에서 만난 페테르 안데르손(사진) 에릭슨아카데미 교육개발담당 부사장은 "사내 직원 교육의 효과는 적어도 5년 후에 그 성과가 빛을 발휘한다"며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를 강조했다. 에릭슨아카데미는 에릭슨에서 운영하는 직원 및 고객 대상 교육 사이트로 직원들에게는 전문성 신장 및 자기 계발을 위한 교육을, 고객에게는 각종 기술 관련 지식 전달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안데르손 부사장은 "에릭슨 사원은 누구라도 1년에 4일 이상은 의무적으로 관련 기술이나 보안 등에 대한 수업을 들어야 한다"며 "이 같은 오프라인 강의 외에도 온라인 교육 사이트인 '에릭슨아카데미'가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사원들은 수시로 IT 관련 기술은 물론 각종 예술ㆍ인문학 등에 대한 자발적인 학습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해에 교육을 받는 에릭슨 직원들의 전체 학습시간을 계산하면 300만시간. 전세계 26개 트레이닝센터에서 행해지는 교육시간과 기업 등 외부기관에서 진행되는 학습시간까지 포함한 것이다. 에릭슨아카데미 역시 하루평균 사용자가 2,000명일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에릭슨에 입사한 사람들은 이미 최고 교육과정을 거쳤지만 장기적으로 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제공해 어떤 인재로 키워내느냐가 조직경쟁력을 키우는 관건이라는 게 안데르손 부사장의 설명. 그는 "30년 전 머리에 지식을 담으면 그 지식 중 70%는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5% 정도만 활용된다"며 "현장에서 기술이 급변하고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역시 정보 홍수시대이기에 교육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릭슨의 주력 분야가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통신 쪽이기 때문에 관련 기술과 지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릭슨은 직원 교육을 장려하기 위해 '동기가 부여되는 업무환경 만들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예컨대 모든 에릭슨 직원은 연초에 자신의 상사와 자신의 업무수행에서 보강해야 할 점을 면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보완 과정에 필요한 교육을 스스로 체크해 이수하게 되고 연말에 상사와 다시 면담하면서 1년간의 보강 사항에 대해 점검한다. 이와 함께 회사 내에서 현재 자신이 맡은 업무 외의 다른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커리어 확장과 교육 기회를 장려하고 있다. 안데르손 부사장은 "대학 교육이 정해진 커리큘럼 내에서 조직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었다면 사내 교육, 에릭슨에서의 교육은 스스로 동기를 부여해 목표를 설정하고 그 속에서 흥미를 느끼며 스스로 창조적으로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내 교육의 성과나 효과를 보여주는 척도, 조사 결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학습 효과를 점수 등으로 수치화하기는 힘들다. 얼마나 직원들이 학습 프로그램에 만족하는가, 교육을 통해 설정된 목표에 어떻게 도달하는가 등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굳이 수치화된 결과를 말하자면 2만5,000여개에 달하는 에릭슨의 특허에 답이 있다"고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