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0월 1일] 미국 금융패닉 과민반응 자제할 때

[사설/10월 1일] 미국 금융패닉 과민반응 자제할 때 미국발 악재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어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지난 2001년 9ㆍ11테러 때를 능가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2,000선이 붕괴됐다. 영국ㆍ독일 등 유럽증시와 일본ㆍ대만 등 아시아증시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유가는 10달러 넘게 급락한 반면 금값은 폭등했다. 금융시장 패닉의 도화선은 미국 하원의 구제금융 법안 부결이었다. 7,000억달러를 쏟아넣어도 효과가 의문시된다는 분석이 제기된 터에 그마저도 의회에 발목이 잡혀 불안심리가 증폭됐다. 미국증시는 폭락했고 여기에 금융위기의 유럽 확산까지 겹쳐 글로벌증시 연쇄폭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문제는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타격이다. 우리 증시와 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외부 악재에 더 민감한 편인데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구제금융 법안이 수정을 거쳐 의회에 재상정될 예정이지만 통과돼도 위기의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날 우리 증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낙폭이 작았다. 정부의 공매도 한시적 금지, 자사주 매입한도 완화 등의 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것은 환율 불안이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18원20전 올라 1,200원을 훌쩍 넘어섰다. 장중 40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 글로벌 신용경색은 달러 해외차입 통로를 더욱 좁게 만들고 외국인 주식매도를 촉발시켜 환율급등을 부채질할 것이다. 환율 문제는 뾰족한 대응책을 찾기도 어렵다. 외환보유액을 푸는 것은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환율급등에 따른 실물경제의 타격은 점점 커지고 있다. 우량 수출 중소기업들이 KIKO 피해 급증으로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고 은행들의 외화대출 억제로 대기업들도 자금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환율정책에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그 충격을 최소화하는 대책이 시급하다. 환율상승-실물경제 악화-환율상승의 악순환을 차단해야 한다. 적어도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멀쩡한 기업이 쓰러지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시장 참여자들의 과민반응 자제도 필요하다. 충격을 더할 뿐이기 때문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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