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t. 지난해 국민 치즈 소비량이다.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으로 보면 1.98㎏에 이르는 수준이다. 해외여행 인구가 늘면서 소비자 입맛도 서구식에 익숙해졌고, 치즈 소비도 덩달아 증가했다. 창업시장에서도 치즈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가 만들어져 소비자 구미를 당기고 있다.
훌랄라바베큐치킨에서 선보이고 있는 '참숯치즈바베큐'는 전 점포에서 인기메뉴로 등극했다. 참숯치즈바베큐는 숯불에 구워 매콤한 고추장허브소스를 바른 바비큐치킨을 치즈에 돌돌 말아 먹는 메뉴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주문이 늘더니 올 들어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훌랄라바베큐치킨 관계자는 "매콤한 바비큐치킨과 담백한 치즈의 궁합이 맞아떨어져 여성고객들이 즐겨 찾으면서 가맹점 매출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등갈비, 주꾸미, 곱창 등 기존 한식 메뉴에 치즈를 곁들인 메뉴를 앞세운 브랜드 창업도 눈에 띈다. 치즈 등갈비 메뉴로 잘 알려진 '제임스 치즈 등갈비'와 '홍벽돌'은 최근 치즈 등갈비 인기에 힘입어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등갈비에 매운 소스를 묻혀 숙성한 후 다양한 토핑이 어우러진 치즈를 팬 위에 얹어 제공한다. 치즈가 등갈비의 매운맛을 잡아주면서 음식에도 풍미를 더해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다.
'쭈꾸미달인'도 매운 쭈꾸미를 치즈에 곁들여 먹는 치즈퐁듀 쭈꾸미로 소비자 입맛을 돋우고 있다. 퐁듀는 스위스와 프랑스 일부 지역에서 즐겨 먹는 전골요리다. 보통 불에 작은 항아리를 올리고 여기에 치즈를 녹인 뒤 빵이나 소시지, 고기 등을 찍어 먹는다. 이 퐁듀를 쭈꾸미 메뉴와 접목했다. 불판에 매콤한 양념을 한 쭈꾸미와 삼겹살을 익혀서 따뜻하게 녹인 치즈에 찍어 먹는 메뉴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교수곱창'에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 메뉴는 치즈불곱창. 보통 곱창은 바로 구워먹거나 양념해 구워먹지만, 이곳에서는 매콤하게 양념한 곱창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올려 먹는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매운맛을 지닌 음식의 중독성과 고소한 맛의 치즈가 조합을 이뤄 생겨난 제3의 새로운 맛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