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식시장은 최근 지수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펀드 환매에 대한 우려 등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주식을 매수하려는 욕구도 강해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숨고르기 장세, 펀드 환매가 변수= 이번주에는 증시에 영향을 줄 특별한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국내 수급과 미국에서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 결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지속되느냐에 쏠리고 있다. 지난 주 주식형 펀드는 7,000억원의 순유출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신권도 주식을 5,000억원 이상 순매도 하고 있어 자금 유출이 이어질 경우 펀드 환매가 주식을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에 따른 물량 소화 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하지만 급격한 환매는 없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조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크게 변화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호적인 증시 주변여건을 감안할 경우 주식형 펀드의 환매 요구가 급격하게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주 초반에는 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권 매물을 외국인들이 받쳐주었지만 지난 주 후반부터는 외국인들도 순매도로 돌아서 수급면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을 대체할 매수세력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은 “전반적인 펀드 환매가 확대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국내 투자자가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인 만큼 외국인들을 대체할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여력이 확보되지 못할 경우 재상승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도 횡보, 틈새 종목으로 차별화해야=코스닥 시장도 본격적인 상승랠리가 시작되기 보다는 지수가 횡보하는 가운데 업황호전 종목의 개별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7일째 이어진 상승 행진으로 부담감이 커지면서 수급이 불안해 지고 있다. 기관투자가는 지난 주 내내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을 내다팔았다. 순매도 금액은 973억원에 달한다. 특히 투신권은 97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를 외국인이 354억원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방어하긴 했지만 강도도 점점 약해졌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을 주도한 종목들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확인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추격 매수하기에는 부담이 따르는 만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상승랠리 보다는 지수가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황이 호전되는 종목이나 모멘텀을 갖춘 틈새주를 대상으로 개별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업종 대표주 보다는 업황 호전이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면서 “기계, 조선기자재나 새내기 종목 중 낙폭이 컸고 기관 매수세가 차별적으로 유입되는 종목이 유망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