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멘스 수주' 모멘텀 타고 풍력주 훨훨

태웅·현진소재 등 3%대 올라


세계적 기업 지멘스의 대규모 풍력설비 관련 수주 소식에 국내 풍력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태웅은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850원(3.22%) 오른 2만7,250원에 마감되며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대표적인 풍력주로 꼽히고 있는 현진소재(3,79%), 동국S&C(2.78)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풍력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은 전일 지멘스가 미드아메리칸에너지사와 1.05GW 규모의 풍력터빈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지멘스는 글로벌 친환경 전기전자기업으로 현재 전세계 190여개국에 인더스트리, 인프라&도시, 에너지 등 다방면에서 각종 제품과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멘스가 체결한 이번 계약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체결된 육상풍력 수주 중 가장 큰 규모로 아이오와를 중심으로 한 미국 중서부 지역에 2015년 상반기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계약규모는 약 10억달러로 추정된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기업 가운데 태웅이 지멘스에 직접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멘스는 2012년 기준 태웅의 매출 가운데 17%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큰 고객"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약 500억원의 관련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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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원은 "2012년 태웅의 지멘스향 매출액이 71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며 "제너럴일렉트릭(GE)·베스타스(Vestas) 등 태웅의 다른 고객들도 수주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태웅의 실적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태웅 이외에 여타 풍력주들은 지멘스와 전혀 연결고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미국 풍력시장에서 대규모 계약이 나올 정도로 업황이 호전되고 있어 국내 풍력업체들의 미국향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석탄발전과 경쟁할 정도로 낮아진 풍력발전 단가와 지원제도의 영향으로 미국 풍력시장은 당분간 호황세가 예상된다"며 "미국 정부가 2012년 말 기준 45%의 석탄발전 비중을 줄이고 풍력을 늘릴 것으로 알려져 태웅 이외에 국내 풍력 기업들의 직간접적인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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