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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나라도 그런 결단 했을 것"
"노무현 전 대통령 치욕당해… 민주주의 위기"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문한 후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28일 오전 서울역 앞 광장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을 조문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용감하고 낙천적이고 굽힐 줄 모르던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을 느낀다"면서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작심한 듯 현 정부의 각종 정책과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대응에 비판을 쏟았다. 곁에 있던 이희호 여사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정부는) 시청 앞에서 분향하는 것조차 막고 있다. 내일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정부가 반대해 못하게 됐다. 민주주의가 엄청나게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엄청나게 후퇴하고, 전례 없이 빈부격차가 강화된 어려움 속에 살고 있으며, 남북관계도 초긴장 상태임에도 국민들은 속수무책"이라며 "이런 가운데 우리가 의지하던 한 분인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해 우리의 이런 슬픔과 답답함과 절망이 함께 합쳐져 슬퍼하고 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조문을 마친 뒤 민주당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본인은 물론 일가친척까지 싹쓸이 조사를 했지만 서거 당일까지 밝혀진 혐의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좀 견뎌야지, 세상이란 것은 흐린 날도 있고 밝은 날도 있는데 견뎌야지 당신처럼 용감한 사람이 못 견디면 어떻게 하느냐'는 심정도 있었다. 그렇지만 노 전 대통령이 느꼈을 치욕과 좌절, 슬픔을 생각하면 나라도 이러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뒤 반쪽이 무너졌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은 죽어도 죽은 게 아니고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생전에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하고 걱정한 저로서는 상주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확실히 세우고 고통받고 어려움에 빠진 중산층과 서민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J, 盧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조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28일 서울역 앞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조문을 마친 뒤 "2가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하나는 용감하고 낙천적인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서거이며 또 하나는 수많은 국민들이 매일 같이 모여서 추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아이닷컴 김동찬기자 dc007@hankooki.com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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