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16일 "앞으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일본의) 여건 조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유 장관은 이날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무대신과 만나 "민감한 분야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여건 개선과 환경 조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카다 외무대신은 "한일 FTA 교섭이 조기에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고 이에 유 장관은 "기본적으로 한일 FTA는 양국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안"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일본 측의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유 장관은 15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장인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 富士夫) 캐논 회장이 한일 정부가 FTA를 적극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하자 "한일 FTA는 이익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한일 FTA를 추진하는 데 있어 국내 산업계에서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일본의 부품소재 산업계가 한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일 FTA 협상은 지난 2004년 이후 중단됐으나 지난해부터 심의관급 수준에서 예비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국 외교장관은 6자회담 참가국들의 긴밀한 협의하에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하고 이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