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엉터리 축제 개발로 예산만 낭비"

김천시등 '현실성 없는 발상'에 시민들 원성


경북 김천시, 상주시, 구미시가 축제를 개발한다며 용역비를 물 쓰듯 했지만 제대로 된 축제를 개발하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경북 김천시는 그동안 예산만 낭비한 채 관심을 끌지 못한 전시성 축제라는 지적을 받아온 ‘황악산산채축제’와 ‘김천포도축제’ 등을 대신할 대표축제 개발을 위해 8,200만원을 들여 올해 모 대학 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7일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민간 연구소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골드러시 등의 사례를 제시하며 황금색을 띤 축제의 장을 마련한 뒤 각종 음식과 상품을 제공하고 직지천에 사금을 뿌려 관광객들이 채취토록 한다는 내용의 ‘김천노다지축제’계획을 발표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쇠금(金), 샘천(泉)의 지명과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에 금광이 3개 있었던 지역 특성에 착안해 금을 이용한 노다지축제로 결론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상식에서 벗어난 아이디어를 제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시민은 “현재 광산도 없고 금도 생산되지 않는 김천시에 노다지가 무슨 연관이 있어 이런 발상을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며 “축제는 참신하고 현실성 있는 아이디어 창출이 가장 중요한데 시민들의 세금만 쓸데없이 낭비했다”고 김천시와 용역업체를 싸잡아 비난했다. 한 시의원도 “가장 중요한 소재인 금이 김천에서 생산되지 않아 외지에서 들여와 직지천에 뿌려놓고 축제를 하겠다는 발상은 사행성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상대적인 소외감과 교육적인 폐해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도 “프로그램에 현실성이 없으며 결정에 앞서 시민과 함께 고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에 위치한 경북 상주시도 지난해 5,500만원을 들여 모 민간 용역회사에 축제개발을 의뢰해 ‘낙동강삼백축제’를 4일간 개최했었다. 그러나 상주시는 올해 들어 ‘동화나라이야기’로 축제명칭을 바꾸고 오는 10월 8일부터 5일간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외부에 의뢰한 축제개발 용역이 실효성이 없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경북 구미시도 대표축제 개발을 위해 고민 하던 중 지난해 외국 근로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문화축제를 개최했지만 흥행에 실패하자, 올해 들어 모 대학에 용역을 의뢰해 ‘하이테크페스티벌’이라는 새로운 축제를 내놓고 10월10일부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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