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특수관계인 지분 매각
92만주 주당 15만원선에…"경영권 유지엔 영향 없어"
조영훈 기자 dubbcho@sed.co.kr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특수관계인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 교보생명 주식 92만주를 주당 15만원선에 매각했다. 그동안 교보생명 주식은 장외에서 호가를 형성하기는 했지만 대량으로 거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보생명은 23일 교보생명 창업주인 고 신용호 회장의 동생 신용희씨와 아들 신인재씨 등이 보유한 주식 4.97%를 주당 15만2,100원씩 모두 1,40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매각한 주식은 과거 일본계 소프트뱅크 자회사에서 국내기업으로 경영권이 바뀐 SBI홀딩스로 넘어갔다.
보험업계에서는 신인재씨가 지난해 코스닥 등록법인 필링크를 인수한 후 운영자금 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보험사 상장이 추진되면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수관계인의 주식 매각에도 불구하고 신창재 회장의 경영권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창재 회장 지분은 37.26%에 달하고 친인척 보유 지분도 15.86%를 유지하고 있어 우호지분을 합할 경우 53%선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장외 매각 가격이 15만원선으로 이뤄짐에 따라 생보사의 상장 프리미엄이 얼마나 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말 주당순자산가치는 9만원선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이번 거래의 프리미엄은 6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교보생명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분매각에도 불구하고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 "SBI홀딩스측도 단순한 재무적 차원에서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 주주 구성을 보면 신창재 회장(37.26%)과 친인척 지분(15.86%) 외에 대우인터내셔널(24.0%)과 캠코(11.0%), 재경부(6.48%)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2/23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