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가위를 즐겁게] 자녀와 애니메이션 세계에 푹 빠져 볼까

■볼만한 극장영화


■한국 영화

광해-이병헌 1인2역 연기 볼만


간첩- 남파간첩의 좌충우돌 인생

피에타-베니스 최고상 수상작품


■헐리우드 액션물

본 레거시-오토바이 추격전 짜릿

테이큰 2-환갑의 리암 니슨 호연

레지던트-화려하고 볼거리 풍성


■애니메이션

늑대아이·테드·메리다와… 등

아이 눈길 사로잡을 작품 많아


푸짐한 음식을 먹는 것도,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명절 특집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도 따분해 질 무렵 모처럼 한 데 모인 가족들과 극장 나들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 극장가의 대목으로 손꼽히는 추석을 맞아 다채로운 영화가 관객을 맞이한다.


'新 르네상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 상반기부터 흥행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영화다. 여세를 몰아 올해 추석에도'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간첩''피에타'등 세 편의 한국 영화가 추석 극장가 왕좌를 놓고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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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봉이후 매출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인'광해'는 투자 배급을 맡은 업계 1위 CJ엔터테인먼트의 대규모 배급력을 바탕으로 흥행세를 이어갈 모양새다. 영화는 폭군과 탁월한 외교가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조선 15대 왕 광해군의 이야기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이상적인 군주의 모델을 제시한다.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이병헌은 광해와 천민(하선) 등 1인 2역을 소화하며 광기와 능청스러움, 진중함과 우스꽝스러움을 자유롭게 오간다.

◇ 한국 영화 삼파전

'광해'의 질주에 맞서 롯데엔터테인먼트는'간첩'을 내놓았다. 고정간첩으로 북으로부터 남파됐지만, 사실상 경제적 지원이나 연락선이 끊어져 간첩 임무보다 생계 유지가 더 시급한 이들이 모여 모처럼 북으로부터 지령을 받고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다. 드라마와 코미디, 첩보물이 한 데 뒤섞여 장르가 모호하지만, 간첩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독특한 설정과 웃음기 하나 없는 배우 유해진의 냉혈 간첩 연기는 돋보인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황금사자상)을 수상, 한국 영화사 100년만의 쾌거를 이룬 김기덕 감독의 작품세계가 궁금하다면 '피에타'도 볼 만하다. 쉽고 편안하게 볼 상업영화는 아니지만 가족들과 황금사자상 수상작을 함께 보고, 영화가 던지는 묵직한 물음에 함께 생각하고 얘기를 나눠본다면 색다르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시원시원 액션 향연, 할리우드 시리즈 물

할리우드 액션 히어로(hero)와 히로인(heroine)이 관객맞이에 나선다. 영화'본 레거시'의 제레미 레너,'테이큰 2'의 리암 니슨,'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이하 레지던트 이블5)의 밀라 요보비치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일 개봉된 후 줄곧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본 레거시'는 그 여세를 추석 극장가까지 몰고 갈 전망이다. 본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본 레거시'는 기존 주인공 맷 데이먼(제이슨 본 역)이 아닌'어벤져스'에서 호크아이로 열연했던 새 주인공 제레미 레너(애론 크로스 역)를 전면으로 내세운다. 본 시리즈 특유의 간결하고 긴박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눈 덮인 산에서 펼쳐지는 액션과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오토바이 추격전은 나름의 재미를 선사한다.

27일 개봉한'테이큰 2'는 환갑의 액션배우 리암 니슨의 호연이 돋보이는 할리우드 액션극이다.'액션 영화의 귀재'로 불리는 뤼크 베송 감독이 이끄는 스태프가 제작에 참여해, 세계적으로 흥행한'테이큰'의 속편이다. 1편에서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의 아버지가 벌이는 추격전을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다면, 이번 영화는 전편의 복수를 위해 찾아온 악당을 상대로 싸우는 가장의 이야기를 그렸다. 전편에 비해서는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지만, 리암 니슨의 거친 액션 연기와 영화 속 배경인 터키 이스탄불의 이국적 정취는 눈 여겨 볼만하다.

1990년대 인기 비디오 게임'바이오하자드'를 원작으로 2002년 첫 선을 보인'레지던트이블'은 다섯 번 째 시리즈로 관객 몰이에 나선다. 13일 개봉한'레지던트 이블5'는 비밀 해저 기지에 갇힌 앨리스(밀라 요보비치)가 그녀를 구하러 오는 친구들과 함께 언데드(살아있는 시체·좀비)와 대결하는 내용을 담았다. 시리즈 4편은 지난 2004년 개봉해 12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국내에서도 두터운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전 시리즈를 보지 않아도 내용 이해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영화는 독립적 완성도는 물론 전작보다 화려하고 풍부한 볼거리로 관객을 맞는다,

◇ 자녀 손 잡고 애니메이션 세계로

올해 추석에는 극장가 애니메이션 상차림이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미국 할리우드와 일본, 유럽 애니메이션이 골고루 개봉돼 가족 관객을 잡으려는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13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늑대아이'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이다. 평범하지 않은 남자, 늑대인간을 사랑한 여자와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늑대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했던 남자를 잃고 홀로 늑대의 몸과 인간의 마음을 지닌 남매를 키워나가는 싱글맘의 성장담이자, 보살핌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성장 일기이기도 하다. 영화는 순수한 그림체와 따뜻한 감성으로 평단과 관객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스페인 애니메이션'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는 애니메이션판'인디아나 존스'다. 고고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벽돌공이 우연한 기회에 고대 잉카제국의 황금이 묻혔다는 파이티티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손에 넣고 페루에 가 모험을 하는 얘기다.

'토이스토리'시리즈를 만든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는'메리다와 마법의 숲'이라는 열 세 번째 신작을 내놓았다. 영화는 스코틀랜드 왕국의 길들여지지 않은 공주와 전통을 강요하는 엄마(왕비)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 자신의 실수로 마법에 걸린 엄마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공주 메리다의 환상적인 모험담이 펼쳐진다. 한국어판의 메리다 목소리 연기는 배우 강소라가 맡았다. 픽사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눈부신 그림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강점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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