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개성공단 폐쇄 여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지 체류인원의 신변안전과 개성공단 운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통행금지 방침을 통보하면서 최근의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조치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즉각적인 통행 정상화 조치를 촉구했다.
정부는 “북한의 개성공단 출경 차단 조치는 공단의 안정적 운영에 심각한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정상화시키지 않는 것은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난과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반도 안보상황을 자기들 나름대로 해석하고 이런 상황에서 개성공단 조치를 취하겠다고 (북측이) 말했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상황을 합리화하는 워딩이었다”면서 “북한 당국이 얘기한 내용은 전혀 합당하지 않고 정당한 이유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측 인원의 귀환은 허용함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50분 3명의 우리측 인력이 귀환한 것을 포함, 이날 중 총 46명과 차량 28대가 남측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861명(외국인 7명 제외)이던 현지 체류 우리 국민은 이날 통행이 끝나면 815명으로 줄어든다.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려던 우리측 인력 484명은 오전 일찍부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나와 3∼4시간 대기하다가 발길을 돌렸다.
통일부는 현지 체류인원의 전원 귀환 여부에 대해 “입주기업과 협의하겠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변안전 우려 시 정부가 입주기업들에 체류인원의 전원 귀환을 권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북핵 안보전략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개성공단 관련해서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면서 “국방부는 국민 신변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대책을 마련 중이며, 만약 사태가 생기면 군사조치와 더불어 만반의 대책도 마련돼 있다”고 보고했다.
개성공단으로 남측 인력이 들어가는 것이 차단됨에 따라 조업 차질을 막기 위해 입주기업들은 이날 남측으로 귀환하려던 인원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당초 북측의 통행금지 통보가 있기 전 현지에 체류 중인 446명이 남측으로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입주기업들은 계획을 바꿔 46명만 귀환 의사를 정부에 밝혔다.
남쪽으로 귀환 후 새로운 인력이 들어가지 못하면 조업에 더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형석 대변인은 “북한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면 원자재 공급, 정상적 운영이 어려워지고 경제적 측면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