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달라이 라마 "14대가 마지막… 후계자 없다"

"힘없는 후계자 오히려 지위 먹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79·사진)가 후계자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독일 일간 디벨트 일요판과의 인터뷰에서 14대인 자신이 마지막 달라이 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티베트 불교 겔루그파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법왕인 달라이 라마를 기존 법왕이 입적하기 전 환생할 달라이 라마를 예시해 고승들이 달라이 라마가 될 앙이를 찾아 다음의 법왕으로 추대해왔다.

그는 "거의 500년 동안 달라이 라마가 있었고 지금의 14대 달라이 라마가 매우 유명하니 이제 여기서 끝내도 된다"며 "힘없는 후계자로 이어진다면 달라이 라마라는 지위에 먹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과거 '달라이 라마라는 제도가 목적을 다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후계와 관련해 확실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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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티베트 불교는 한 사람에 좌우되지 않는다. 우리는 잘 훈련된 승려와 학자는 물론 매우 좋은 조직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라이 라마는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과의 대립으로 고립을 자초하면서 러시아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푸틴은 베를린장벽을 다시 세우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면서 "이런 행위가 러시아에 해가 되고 있다. 고립은 러시아에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매우 다르다. 중국은 국제정치 시스템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결국 국제적 원칙을 수용할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현대세계가 중국이 민주국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1951년 군대를 동원해 티베트를 합병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독립을 위한 봉기가 진압당한 뒤 인도로 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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