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 대신산업이 최종 부도 처리된 가운데 긴급 자금지원이 없을 경우 6~7개 업체가 추가 부도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2일 대신산업의 거래은행인 하나은행 대구 성서공단지점은 대신산업이 지난 10일 4억7,000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으며 11일까지도 입금계를 제출하지 않아 12일자로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밝혔다. 은행 측은 “시간을 더 연장하려 해도 업체 측이 자금을 구할 방법이 없다고 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대구 달서구 호림동에 위치한 대신산업은 쌍용차에 차량 내장재로 쓰이는 플라스틱 사출물을 납품해온 직원 40여명 규모의 1차 협력업체다. 대신산업은 쌍용차가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채권이 묶여 지난해 말 납품한 대금을 받지 못해 자금난에 내몰렸다. 쌍용차와 협력사들은 연쇄도산을 우려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쌍용차협동회 채권단 측은 긴급 자금지원이 없을 경우 6~7개 업체가 조만간 추가로 부도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훈 채권단 사무총장도 11일 쌍용차 법정관리인들과의 면담에서 “당장 지원 없이는 자생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협력업체가 한둘이 아니다”라며 “최소한의 자금이라도 마련해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가로 1차 협력업체들이 부도를 맞는다면 쌍용차의 정상 생산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도난 업체가 맡던 부품을 다른 협력사가 대신 생산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