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 미술계, 해외시장서 활로 찾는다

26일 홍콩서 '亞 호텔아트페어' 내달엔 뉴욕 '코리안아트쇼' 개최<br>현대미술 중심지서 인지도 확대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 노려

아시아 정상급 아트페어로 자리잡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오는 3월 뉴욕에서 '코리안 아트쇼'를 연다. 사진은 지난해 KIAF 행사 전경.


한국 미술계가 뉴욕과 홍콩 등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외연을 넓히기 위한 일보를 내딛는다. 한국화랑협회와 한국국제아트페어(이하 KIAF)가 중심이 된 '코리안아트쇼'가 오는 3월 3~7일 뉴욕의 '첼시 라베뉴' 전시장에서 열리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을 주축으로 중국과 일본 등 70개 이상 아시아 주요화랑들이 동참한 '아시아 탑갤러리 호텔 아트페어(이하 '호텔아트페어')'는 오는 26~28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다. 소수 애호가들의 비공개 거래가 주도했던 미술시장은 경매와 아트페어 등 공개된 행사를 통해 '문화산업'으로 자리를 잡아 가는 양상이었지만 2008년 세계 금융불황 이후 급격한 침체를 맞았다. 이에 따라 미술계는 뉴욕에 한국미술의 '전용 소통창구'를 마련하는 동시에, 한국을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뉴욕 '코리안 아트쇼'=현대미술의 심장부인 뉴욕의 3월은 아모리쇼, 스코프, 펄스 등 주요 아트페어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시기라 평론가부터 화상, 컬렉터 같은 전세계 미술관계자들이 모두 모여든다. 한국화랑협회는 이 시기를 한국미술을 소개하기 위한 적기로 판단, 국내 화랑 24곳이 참가하는 '코리안 아트쇼'를 개최한다. 이우환ㆍ배병우ㆍ노상균ㆍ전광영ㆍ홍경택 등 한국의 대표작가 100여명의 작품 200여점을 아트페어 형식으로 소개한다. 이 같은 대규모 한국전이 뉴욕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표미선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KIAF가 아시아에서는 정상급이지만 뉴욕에서는 인지도가 낮은데, 이번 아트페어를 시작으로 향후 '뉴욕에서 열리는 KIAF'로 이어갈 것"이라며 "세계 3대 아트페어인 스위스 '아트바젤'이 미국 마이애미에서 활로를 개척해 '마이애미 바젤'을 성공시킨 것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한국미술 소개전 형식이지만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외국 화랑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것. 표 회장은 "한국작가의 참신성과 저평가된 가격이 강점"이라며 "요즘 같은 침체기에 뉴욕까지 공격적으로 진출한 점이나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도 한국미술의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력화랑인 국제갤러리는 이번 행사에 불참했다. 올해 처음 참가하는 아모리쇼(3월4~7일)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이번 아트쇼에는 이기봉ㆍ김홍석ㆍ양혜규ㆍ샌정ㆍ정연두ㆍ김기라 등을 출품한다. ◇홍콩 '아시아 호텔아트페어'=한국 화랑이 주축이 돼 아시아갤러리들을 끌어들인 '아시아 탑갤러리 호텔 아트페어'가 오는 26~28일 홍콩 그랜드하야트에서 열린다. 한ㆍ중ㆍ일의 주요 화랑 70여개 이상이 참가한다. 2008년 도쿄 뉴오타니에서 처음 열려 지난해 서울의 그랜드하야트에서 열렸고 이번이 3회째다. 아시아미술시장의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을 선점하기 위해 기획된 아트페어다. 운영위원장인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는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회복세가 빠르다는 점을 공략해 아시아권의 주요 컬렉터들을 섭외할 계획"이라며 "상하이 등 중국 내 도시는 미술품 거래세가 25% 부가되는 것과 달리 홍콩과 우리나라는 거래세가 없다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에 상반기 홍콩에 이어 하반기(8월26~28일 예정)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호텔아트페어'가 열린다. 황대표는 "서울과 홍콩, 싱가포르 등 무역이 자유로운 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아시아 미술시장 벨트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면서 "국내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에 해외진출이 돌파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