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전력산업 경쟁력 높이려면

한국전력은 지난 9월25일부터 전국의 배전 부문을 독자적 경쟁 규모를 갖춘 9개의 사업부로 나눠 경쟁을 촉진하는 독립사업부제를 도입,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는 배전 분할을 통한 도매시장 도입시 예상되는 전기요금 상승 및 공급 불안정성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국민의 편익 증진도 불확실시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적합한 방안으로서 사업부간 경쟁을 통한 경영 효율 향상과 경영 성과를 국민에게 환원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데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한전의 최근 경영 실적은 정부경영평가 연속 최상위, 공공혁신 최우수 기관 선정, 고객만족도 7년 연속 1위, 세계수요관리대상, 에디슨전기대상 수상 등 세계적 기업으로서 손색이 없는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시현하고 있지만 한전은 오늘의 경영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종합에너지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독립사업부제를 통한 전력사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변화와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그동안 축적한 전력 분야의 핵심기술 및 보유자원 활용의 극대화를 통해 중국ㆍ필리핀 등 해외전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외화 수익 증대와 고용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또한 “세상에 빛을, 이웃에 사랑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다양한 분야에서 나눔경영을 실천함으로써 “봉사 한전”을 구현하고 있다. 생활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된 이웃 돕기, “일사일촌 자매결연” 사업을 통한 농촌 돕기 등 각종 사회봉사 활동을 전사적으로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또한 전기요금 적용에 있어서 기초생활수급자와 독립유공자에 대해서는 할인제도를 시행해 전기요금 체계에 복지 개념을 도입, 어려운 서민 생활에 도움을 줌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한편 한전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독립사업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한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수반돼야 한다고 본다. 첫째, 자율경영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사와 예산 및 조직 운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해야 한다. 둘째, 독립회계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이를 위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내부거래를 시행하고 성과 평가를 신속, 정확히 할 수 있는 재무 분석이 필요하다. 셋째, 성과와 연계된 업적평가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구성원의 비전 공유 및 조직 일체감을 유인할 수 있는 평가 및 보상 방안이 민간기업 수준으로 과감하게 도입돼야 한다. 높은 물가상승률에 비해 전기요금은 지난 20여년간 거의 제자리 수준이다. 이는 한전이 전력요금 안정을 위해 원가 상승 요인을 비용 절감 및 생산성 제고로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아무쪼록 한전의 독립사업부제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해 질 좋고 저렴한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통한 산업경쟁력 확보와 고객 서비스 수준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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