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보험사인 핑안(平安)보험이 해외 인수ㆍ합병(M&A)에 나서기 위해 22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회사가 조달하는 자금 중 역대 최대 규모이자 이 회사가 일년 전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세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핑안 보험이 신용경색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고 경영이 어려워진 미국 및 유럽 등 서방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기 위해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핑안 보험은 우선 상하이 증시에서 신주 발행을 통해 16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여기다 6년 만기 전환사채(CB)를 발행해 57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핑안 보험측은 “조달한 자금은 그룹의 확장 전략과 영업 효율성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인수작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SBC 아시아태평양 애널리스티 스티븐 선은 “미국과 유럽의 금융시장 앞으로 상당기간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이는 분명 핑안과 같은 중국의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핑안 보험이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면 감독 당국의 승인은 물론 오는 3월5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