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투증권 직원 의외로 차분 왜

M&A 경험 있어 동요 적어<br>업계 1위라는 자부심도 한 몫

우리투자증권 매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직원들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종 입찰 결과 KB금융과 NH농협·파인스트리 등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조직 내에서도 이해관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내부에서는 NH농협에 인수될 경우 농협의 광대한 지점망을 이용해 우리투자증권에서 개발하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자산관리영업(WM)사업이 집중되면서 관련 부서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금융에 인수될 경우에는 채권 조직 강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국민은행에서 발행하는 채권 등에 대한 공조 영업이 가능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파인스트리트는 이미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어 우리투자증권 최대 자랑인 IB조직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시장의 우려보다 훨씬 차분하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지난 14일 여의도공원에서 '전 직원 총력결의대회'를 열어 고용보장, 현임단협 계승, 장기발전 책임지는 적격인수자 선정 등을 요구했지만 집회 강도는 통상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과거 한 차례 인수합병(M&A)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2005년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이 합병할 때 피인수 기업이었던 LG투자증권보다 우리증권의 구조조정 폭이 훨씬 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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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우리투자증권이 업계 1위라는 자부심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주식연계채권(ELB) 1위, 기업공개(IPO) 주관 및 인수실적 각 1위, 유상증자 인수·모집주선 실적 1위, M&A 재무자문 실적 1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현대 금융산업은 방대한 전산시스템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금융사 간 합병시 대형사의 전산시스템에 맞춰갈 수밖에 없다"며 "현재 사내에서는 본인이 맡은 업무에 충실하게 임한다면 어느 곳에 인수돼도 본인들의 경력과 능력을 인정해줄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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