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역 일대 노후상가와 집창촌 밀집지역의 도심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재개발 구역에서 제외됐던 한강로3가 40번지가 조합 설립에 나선데 이어 용산역 전면의 2ㆍ3구역은 단일 조합을 만들어 조만간 승인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용산구청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강로3가 40번지 일대 주민들은 이날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개소식을 갖고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정식 요청하기로 했다. 한강로3가 40번지 일대는 지난 2001년 용산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재개발 논의가 끊이지 않았지만 정작 지난해 말 서울시 도시건축심의위원회가 통과시킨 도시환경정비구역 계획안에서는 제외된 바 있다. 서울시는 용산역 주변 약 1만여평을 3개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나눠 40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과 관광호텔ㆍ오피스빌딩 등을 짓도록 허용했다. 한강로3가 40번지 일대 주철순 조합설립추진위원장은 “이달 중 주민제안을 위한 의견수렴을 거쳐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향후 5~10년간 열악한 환경이 지속될 수밖에 없어 주민들의 추진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 일대 지분값은 꾸준히 올라 평당 호가가 2,000만~2,500만원 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주변이 모두 재개발되는데 40번지만 제외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U턴 프로젝트에서 용산이 핵심지역으로 부각되자 재개발도 다시 한번 탄력을 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19일 도시환경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용산역 전면 2ㆍ3구역의 조합 승인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2ㆍ3구역은 그동안 구역 통합 문제로 갈등을 빚었으나 최근 공동 조합장을 추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청 도시정비과 이재문 팀장은 “용산역 일대 재개발은 뉴타운 사업과는 별도로 추진되고 있지만 조합원들의 협조만 있다면 연내 사업승인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