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피아노와 현악의 감미로운 어울림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22일까지

2011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주제는‘피아니시모’ (pianissimo)다. 작년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개막공연 모습.

세계적인 음악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아티스트와 오케스트라의 명성과 규모다. 하지만 축제의 내용을 알차게 채우고 관객의 감성을 일깨우는 것은 현악과 건반 악기가 어우러진 실내악 연주다. 메말랐던 나뭇가지에서 꽃이 피면서 생명력이 왕성해지는 요즘 같은 봄철엔 감미로운 실내악이 그 매력을 더욱 발산하기 마련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각 악기가 들려주는 개성적인 연주에 흠씬 빠져들 수 있는 실내악 축제가 5월 서울의 밤을 물들인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2011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eoul Spring Festival of Chamber Music. 이하 SSF)가 10∼22일 예술의전당ㆍ잠원동 플로팅 아일랜드ㆍ세종체임버홀ㆍ호암아트홀 등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피아니시모'(pianissimo). 본래 악상 기호로 '매우 여리게'를 의미하지만 이번에는 피아노(piano)와 이탈리아어로 '더욱 ∼하다'는 뜻의 '이시모'(-issimo)가 더해진 합성어로 쓰였다. '피아니시모'란 주제에 걸맞게 올해는 이전 축제보다 더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참여하면서 건반 악기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랄프 고토니, 파스칼 드봐이용, 슈종, 강충모, 신수정, 서혜경, 유영욱, 이경숙, 한동일, 최희연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스타급 국내외 피아니스트들이 대거 참가해 피아노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주 프로그램도 피아노 레퍼토리가 주를 이룬다. 피아노를 위해 작곡된 곡뿐 아니라 관현악곡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작품들도 연주된다. 개막일인 12일 펼쳐지는 '피아니스트-작곡가들'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리스트와 같은 길을 걸었던 사티, 훔멜, 루토슬라브스키 등의 곡을 파스칼 드봐이용, 서혜경, 김영호, 유영욱의 환상적인 터치로 들려준다. '파리 스토리'(13일)에서는 미요 작곡의 '4대의 피아노를 위한 파리'라는 곡이 4명의 피아노로 연주되며 '리스트매니아'(16일)는 리스트의 명곡으로만 이뤄진 공연이다. 특히 '건반의 변주'(20일)에서는 피아노의 전신인 포르테피아노를 소개, 피아노의 다양한 변주를 선보인다. 18세기에 제작된 포르테피아노는 크기가 작아 쳄발로(모양은 그랜드피아노와 비슷하지만 줄을 뜯거나 퉁겨서 소리를 내는 악기)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지만, 소리는 현대의 피아노처럼 줄을 두드려서 낸다. 건반 주자인 멜빈 탄이 포르테피아노를 연주한다. 이번 축제가 피아노를 메인 주제로 하고 있지만 피아노에만 치우치지 않기 위해 피아노가 구성되지 않은 현악 3중주, 현악 6중주, 그리고 현과 관악기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인 음악회 '피아노는 적당히(Piano non Troppo)'가 별도로 마련돼 17일 무대를 장식한다. 아울러 5중주 곡을 감상할 수 있는 '다섯 에센스', 연주자와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 '음악, 무용 그리고 피아니스트들', 덕수궁에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고궁 음악회', 오케스트라 곡을 실내악으로 만들어 연주하는 '실내악 심포니'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메인 페스티벌에 앞서 프린지 페스티벌이 3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연극센터와 서울숲 야외무대,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역 등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1만∼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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