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재값 일제 폭등 두바이유 44.33弗 현물거래후 최고가·비철금속도 급등로이터CRB지수 24년만에 최고치…회복기 경제에 암운 "고유가 경제영향 적다" 정부선 느긋 "환율이어 원자재까지…" 유가 올 60弗 돌파 예상도 회복기에 접어든 세계경제에 '원자재 값 폭등'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넉 달 만에 장중 한때 55달러를 돌파하고 구리ㆍ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값도 지난 10여년래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르는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폭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원자재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로이터CRB지수도 312.65로 81년 1월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55.20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다 전일보다 배럴당 70센트 오른 54.59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52.83달러, 두바이유는 44.33달러로 각각 75센트, 35센트 올랐다. 특히 두바이유는 이틀 만에 다시 44달러대를 넘어서며 현물거래가 시작된 후 사상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구리ㆍ알루미늄ㆍ아연 등 주요 금속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또 알루미늄은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당 1,987달러, 아연 선물은 1,418달러로 거래돼 각각 10년, 8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5월 인도분 구리 값이 0.3달러 오른 파운드당 1.4995달러로 89년 3월 이후 최고가로 올라섰다. 국제원자재 가격이 이처럼 급등하는 것은 세계경기 회복세를 타고 수요가 늘어 원자재 재고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게다가 달러화 약세가 상품가격에 반영되고 여기에 가격상승을 노린 헤지펀드 등 투자자금까지 합세하면서 폭등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상당 기간 동안 원자재 값 폭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리 값이 톤당 3,320~3,7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입력시간 : 2005-03-09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