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로 뛴다!] <경영전략> 현대엘리베이터 최용묵 사장


[세계로 뛴다!] 현대엘리베이터 최용묵 사장 “日등 동남아지역 완제품수출 확대” 지난 94년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은 독일 출장에서 돌아온 설계담당 부서장으로부터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MRL)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당시 국내 승강기 업계는 1990년대 초 주택 200만호 건설 정책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최 사장은 직감적으로 ‘호황일 때일수록 그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MRL에 대한 시장반응 등 추가작업을 즉시 지시했다. 유럽시장에서 MRL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은 조만간 국내에서도 관심거리로 부상할 수 있음을 간파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는 95년 2월 설계부와 기술연구소 인원을 중심으로 개발팀을 구성하고 MRL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MRL 기술은 오티스ㆍ쉰들러ㆍ코네ㆍ미쯔비시 등 선진 제조사들이 독점하고 있었다. 국내에는 MRL에 대한 어떤 기준도 정보도 전무한 실정이었다. 최 사장은 “당시 메이저급의 승강기 메이커들은 이미 MRL에 대한 특허를 거미줄처럼 얽어놓고 로열티를 요구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며 “이러한 특허의 거미줄을 피해가면서 국내의 시장상황에 맞는 독자적인 모델을 개발한다는 것은 거의 모험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99년 9월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최초로 100% 자체기술로 MRL 개발에 성공하게 됐다. 곧바로 ‘스페이스 세이버’란 브랜드로 출시됐고, 2001년 광주 송정동을 첫 현장으로 해 이후 시장을 선도하면서 검사기준이 까다로운 일본시장에까지 수출하게 됐다. 20여 명의 연구인력이 4년 동안 쏟아부은 노력과 총 연구비 40여억원이 이루어낸 기적이었다. 97년 이후 국가 전체가 IMF 위기로 휘청거리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최 사장을 중심으로 “국산 엘리베이터 브랜드를 한번 만들어 보겠다”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집념과 자존심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최 사장은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지역에 MRL 완제품의 수출물량을 늘려가는 동시에 MRL 핵심 부품인 영구자석동기권상기를 효자상품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MRL이 대중화될 수 있도록 일반 아파트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복안을 조만간 마련, 또 한번의 기적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7/3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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