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 수도권매립지 테마파크 물건너가나

'매립지 사용 2016년 종료' 전제로 2조7,000억 규모 투자유치 했지만

기한 싸고 환경부·서울·인천 이견에 투자자 전남서 리조트 후보지 물색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에 대규모 복합레저 테마파크 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 물거품될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간의 이해관계로 매립지 사용기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수 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섰던 외국 컨소시엄이 국내의 다른 투자처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생활쓰레기 매립이 끝난 서구 경서동 제1매립장과 경인아라뱃길 남쪽 일대 용지(면적 515만3,000㎡)에 민간자본 2조여원을 들여 고급 숙박시설과 테마 워터파크, 프리미엄 아웃렛, 오토캠핑장 등을 갖춘 레저단지 조성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진행하려면 매립지 지분을 갖고 있는 환경부(30%)와 서울시(70%)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들은 테마파크 사업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매립지 사용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인천시는 예정대로 2016년까지 매립지 사용을 끝낼 것을 주장하는 등 입장 정리가 안돼고 있기 때문이다.


매립지를 둘러싼 관계 당국의 이견으로 사업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은 벌써 다른 곳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수도권매립지공사는 지난해 10월 테마파크조성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2월에는 미국 투자자로 구성된 컨소시엄 업체들과 접촉해 모두 27억달러(약 2조7,400억원)에 이르는 투자의향서(LOI)를 받아놓은 상태다. 현재까지 알려진 컨소시엄 참여 업체는 재미동포 존 킴 회장이 이끄는 비즈포스트그룹과 테마파크 개발업체 비전메이커, 디자인·설계업체 피디아이디자인, 글로벌 리조트업체 엠지엠(MGM)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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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지관리공사는 사업 용지가 인천국제공항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위치한 데다 주변에 3개의 고속도로가 지나가기 때문에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 레저단지가 조성되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땅값도 2010년 감정가 기준 3.3㎡당 3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매립지 사용연장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다는 판단 아래 인천 보다는 전남쪽에서 투자처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컨소시엄에 포함된 엠지엠은 올해초 매립지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현장을 다녀갔으나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하자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전남을 투자유치 대상지로 꼽고 협상을 시작했다. 업계는 엠지엠이 컨소시엄에서 빠져나갈 경우 나머지 업체들도 잇따라 이탈할 것으로 우려돼 수도권매립지에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지난달 엠지엠 리조트 인터내셔널의 부사장과 만나 리조트 투자유치 방안을 협의했다. 이 지사는 도내에서 리조트 적지로 선정돼 이미 개발에 필요한 사전 절차를 완료한 후보지 6곳을 제시했으며 엠지엠사는 이달 말까지 후보지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치기로 했다.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가 결정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2조여원짜리 복합레저 테마파크 사업이 전남으로 옮겨갈 공산이 커진 셈이다.

인천지역의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는 폐기물을 묻어 조성한 땅에 초대형 레저단지를 유치하는 사업을 '강 건너 불 구경'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전남이 보다 적극적으로 테마파크 유치에 나올 경우 수도권 매립지 개발사업은 사실상 물건너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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