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기업은행은 올 1·4분기에 3,23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2,870억 원을 13% 상회할 것”이라며 “양호한 수준의 대출 성장세 및 안정적인 대손비용 흐름 등 경영환경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1만 6,700원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년 들어 2월까지 국내 은행들의 대출은 연 초와 비교해 1.3% 증가했는데 기업은행도 이와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3·4분기에 바닥을 친 NIM(순이자마진) 역시 1.93% 수준으로 상승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대손비용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경기 지표들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지분 오버행(물량부담) 이슈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평가다. 구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자사주 3,000억 원(2,620만 주) 규모의 GDR(해외주식예탁증서)을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이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점은 자사주 매입과정에서 이미 주가 하락에 반영된 바 있기 때문에 오버행 이슈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