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금융노조와의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오는 30일 수도권에서 일하는 6개 금융공기업 노조원들이 오전9시부터 오후2시까지 업무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정부가 이후에도 우리와 대화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다음달 10일 하루 동안은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융노조 또한 방만경영을 없애고 과도한 부채를 감축하기 위한 정부 방침을 따를 의지가 있다"며 정부가 대화를 통한 해결책 모색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이와 관련, 16일 오전 서울 중구 다동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총파업 일정과 투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노조가 지난 1차 때에 비해 투쟁강도를 한층 높이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당국 또한 대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 직원의 대규모 징계 건도 금융노조 총파업의 주된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이날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을 서울지방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하는 등 노사 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노조는 고소장에서 "조합원 총회는 노동법과 외환은행 단체협약이 보장한 정당하고 적법한 조합 활동"이라고 밝히며 3일 총회 참석을 이유로 사측이 직원을 징계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반면 사측은 "고객서비스를 하는 금융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영업일에 총회를 강행하려 한 것은 은행 업무를 방해하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