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레바논과의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나 헤즈볼라의 무장해제가 우선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아 실제 휴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AP통신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라이스 장관이 이스라엘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에게 휴전을 요청하면서도 "우리는 예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휴전이라는 단기적 평화 보다는 영구적 평화를 추구한다는 미국의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메르트 총리는 라이스 장관에게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에) 인도주의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개선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라이스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싸움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감행하는 헤즈볼라에 대해 '가장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 빈트 즈바일 마을의 헤즈볼라 거점을 점령했다. 또 이스라엘 군은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던 중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일가족 7명을 숨지게 해 레바논측 사망자가 400명에 근접했고, 75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한편 세계 각지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에 대한 과도한 무력 사용을 비난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세안(ASEAN) 10개국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에게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 39차 아세안 외무장관회담(AMM)에 참석한 각국 외무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해 과도하고 무분별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며 "UN 감시 하에 즉각적인 휴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제 사회와 UN 안전보장이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