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KD I" 내년에도 저물가"… 기준금리 인상 연기 압박

올 물가상승률 1.1% 예측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초반에 머무르면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에 크게 미달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이는 향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정대희ㆍ김성태 연구위원은 18일 ‘최근 물가상승률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한은 물가안정목표(2.5%~3.5%) 하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의 0.8%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낮은 이유로 KDI는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총수요 압력 감소 ▦원자재가격 및 환율 등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무상보육과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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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물가상승률도 2% 안팎에 머무는 등 저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에 KDI가 제시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2.6%)보다 0.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KDI 예측대로라면 한은은 올해와 내년 2년 연속으로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셈이다.

한은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KDI의 이 같은 지적은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평가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은 상황인 만큼 기준금리 인상을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문가들 역시 너무 높은 물가상승 못지않게 1%에 불과한 저물가도 우리 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KDI 연구진도 올해 저물가가 세수감소 등 재정에 예상치 못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저물가기조에 맞춰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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