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청약자들은 대체로 단지 규모와 입지여건 등을 비교해 소신청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판교의 풍성주택, 서판교의 한림건설에 전체 청약자의 74%가 집중됐다. 반면민간 임대아파트는 고가 임대료 논란에 휩싸이며 1순위도 겨우 마감하며 청약자로부터 외면받았다.
◇민간 분양 인기 단지 '쏠림' 심화= 민간 분양아파트는 청약기간 내내 평형별세부 청약률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배짱 청약 현상이 뚜렷했다.
어차피 당첨 확률이 희박하다고 보고 대단지이면서 입지여건, 조망권이 좋은 평면으로 쏠린 것이다.
업체별로는 동판교의 풍성신미주(일반분양 1천40가구)가 청약예.부금 전체 청약자 45만666명 가운데 50.6%인 22만8천194명이 몰리며 최고 인기 아파트로 등극했다.
분당생활권의 대단지인데다 신분당선이 지나 교통여건이 뛰어나다는 점 등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대단지이면서 중앙공원 조망권의 확보되는 서판교의 한림아파트에도 전체의 24.
4%인 11만80명이 청약해 두번째로 인기가 높았다.
평형별로도 동판교의 풍성신미주 33A평형이 서울.수도권 일반 1순위(성남 제외)에서 2천73.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평형은 최우선순위인 성남시 만 40세, 10년 무주택 경쟁률도 52.6대 1이나 됐다.
회사 관계자는 "33A평형의 경우 발코니를 확장하면 방을 4개로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광로제비앙 24A평형은 서울.수도권 일반 1순위에서 최고 1천415대 1을 기록해평형별 경쟁률이 두번째로 높았다. 대광건영 관계자는 "20평형대 분양 가구수가 전체 판교신도시 민영아파트중 447가구에 불과했다는 점 때문에 희소가치가 부각된 것같다"고 말했다.
서판교의 한림아파트 33E평형과 건영캐슬 33평형도 각각 1천76대1, 1천59대 1로1천대 1을 넘었다. 한림 33E평형은 금토산 조망권이 확보되는 평형이고, 건영은 33평형은 전통적으로 익숙한 30평형 평면 구조로 민간 분양 참여업체중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반면 서판교의 한성필하우스는 고가도로가 단지 옆을 지나는 입지상 단점 때문에 32D평형의 경우 성남시 40세, 10년 무주택 세대주 경쟁률이 3.2대 1의 최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수도권 일반 1순위 경쟁률도 평형에 따라 249-396대 1 수준에 그쳤다.
고가 임대료 논란을 빚어온 민간 임대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무주택 1순위는 물론 일반 1순위에서도 겨우 공급 가구수를 채운 곳이 적지 않았다. 특히 진원이앤씨의 대광 로제비앙2단지 23B평형은 2순위까지 넘어가는 쓴맛을 봤다.
청약저축 통장 가입자가 대상이어서 임대료와 마감재 수준에서 우위를 보인 주택공사 임대쪽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입주후 10년, 계약부터는 13년간 소유권 행사를 할 수 없고 입주후 분양전환 가격도 시세의 90%에 육박해 투자가치 측면에서도 주공에 '판정패'했다는 분석이다.
모아미래도 24평형이 서울.수도권 일반 1순위에서 11.64대 1로 민영 임대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공은 분양보다 임대 선호= 주공아파트는 청약자격을 까다롭게 제한해 청약경쟁률은 2-3대 1에 그쳤다.
분양 보다는 임대아파트 경쟁률이 더 높은 편이었다. 성남시 통장 가입자 청약에서 분양은 6대 1인 반면 임대는 8대 1을 기록했고, 서울.수도권 청약에서도 임대(3대 1)가 분양(2대 1) 경쟁률을 앞질렀다.
주공 관계자는 "청약저축 가입 금액을 최고 1천300만원 이상으로 제한하면서 저소득층의 장기 가입자들이 임대를 선호한 것 같다"며 "임대와 분양의 평면과 마감이같아 분양전환 받을 때 불이익이 없다는 점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부모 우선공급분 15가구(분양 11가구, 임대 4가구)는 미달돼 추가 접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