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OTRA맨이 들려주는 글로벌 스토리] <50> 이란은 아랍이 아니다

종교만 같을 뿐 민족·언어 뿌리 달라

사업 협상때 모호한 발언 해석 유의를


이란은 아랍이 아닙니다. 이란인을 아랍인과 동일시했다가는 비즈니스에서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이란인들은 페르시아문명을 키워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이슬람의 역사를 '무지의 시대'로 낮춰 봅니다.


언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란의 페르시아어가 아랍문자를 차용하기는 했지만 문법이나 표현·발음 등은 완전히 다릅니다. 또 혈통을 거슬러올라가면 이란인은 인도-유럽어족이고 아랍인은 셈족입니다.

관련기사



이외에도 몇 가지 혼동하기 쉬운 개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랍·아라비아는 아랍어를 사용하고 이슬람교를 국교로 정한 같은 민족을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반면 이슬람은 종교적 개념입니다. 또 중동(中東)이라는 지리적 개념은 영국인들이 편의를 위해 만들어 쓰기 시작했지만 개념이 모호해 분쟁의 소지가 있습니다. 이를 응용해보면 이란은 종교적으로 이슬람 국가이며 지리적으로 중동에 속하지만 민족적·언어적으로 아랍이 아닙니다.

이 밖에 이란에 대해 알아둘 것이 있다면 이란인들은 모호한 표현을 습관적으로 씁니다. 수니파가 주류인 이슬람문화권 속에서 시아파가 주류인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감추다 보니 이 같은 습관이 굳어졌다고 합니다. 이란 바이어를 만나서 가격협상을 할 때 이란인의 모호한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란과 서방은 핵 문제에 관한 실무협상을 타결하고 합의안 이행에 돌입했습니다. 앞으로 전면적인 제재 완화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기업들이 이 같은 추이를 주시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김욱진 테헤란무역관 과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