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5월호] 해외펀드 분산투자 기회로 활용을

해외투자 '금융자산 20%·3년이상' 바람직<br>투자수익 15.4%과세·환변동 위험 고려해야


펀드 열풍은 이제 해외로까지 번지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펀드 수익률도 부진하자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는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해외펀드로 몰리는 자금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경계론도 나오고 있지만 해외펀드에 대한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국내 증시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해외 증시 역시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고공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펀드들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해외펀드의 경우 그 종류가 엄청나게 많아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 엄선해서 가입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또 국내 펀드와 달리 투자이익에 대해 15.4%의 세금을 내야 하고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해외펀드 왜 인기인가= 해외펀드가 급부상하게 된 계기는 올들어 나타난 국내증시와 글로벌증시간 디커플링(비동조화)현상이다. 이머징마켓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안 국내증시는 2개월 가량 박스권에 맴돌면서 그동안 인기를 끌던 대형 주식형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펀드 수익률은 세계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갔던 것. 이에 따라 국내펀드에서 자금을 빼 해외펀드로 갈아타는 투자자들이 하나 둘 늘어갔고 이들의 수익률이 짭짤하다는 입소문이 퍼져나간 것이다. 4월부터 국내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해외 증시 역시 동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해외펀드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4월21일 현재 홍콩 항셍지수와 브라질 보베스파지수, 인도 봄베이지수 등은 연일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올들어 무섭게 뛰고 있는 국제 원자재가격도 해외펀드 열풍에 일조하고 있다. 세계 채광 및 금속회사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메릴린치 월드 광업주 펀드’의 경우 지난 1ㆍ4분기 19.2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세계 금광업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메릴린치 월드 골드 펀드’도 17.18%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국내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분산’ 차원에서 투자해야= 전문가들은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1~2%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볼 때 해외펀드 투자를 통해 훨씬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투자의 기본 원칙이 ‘분산투자’인 만큼 해외펀드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는 좋은 투자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해외펀드를 국내시장의 대안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최근 해외펀드 인기가 과열국면에 접어들면서 분산 차원에 그치지 않고 투자자산의 대부분을 해외펀드에 몰아넣는 투자자가 등장하고 있다는 것.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우 국내 주식형펀드 대비 해외투자가 20%선을 크게 넘지 않는 반면 한국은 해외투자 비중이 34%선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위험분산 차원을 넘어선 과도한 조짐”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바람직한 해외투자 비중은 전체 금융자산의 20% 정도의 수준. 기간도 최소 3년 이상 투자하는 것이 좋다. 국내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지역이나 섹터를 고른다면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한 국가에만 투자하는 것보다는 여러 국가에 나누어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섹터펀드에 함께 투자하는 것이 분산효과가 클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ㆍ세금도 따져야= 국내 펀드는 주식매매에 따른 성과에는 과세하지 않는 반면 해외펀드는 전체 수익의 15.4%를 과세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펀드와 해외펀드가 똑 같은 수익률을 올렸다면 해외펀드 투자자들이 챙기는 금액이 더 적은 것이다. 또 역외펀드에 투자할 경우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 회피도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환율이 유리하게 작용하면 환차익을 거둘 수도 있지만 환차손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물환 계약을 하는 것이 좋다. 펀드 환매 시기를 정해놓고 이 때의 환율을 가입시점이나 특정시점에 고정하는 것이다. 단 펀드 수익에 대해서는 선물환 계약이 안된다. 또 펀드 가입시 원화를 외화로 바꿀 때 환율 우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판매 은행이나 증권사에 매매기준율 수준으로 환전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