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경제회복 허상이다"

미국 경제가 수입증가보다는 자산가치상승과 부채에 의해서 견인되는 `허위 회복(Phoney Recovery)`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26일자)에서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은 4.7% 증가한데 반해 수입은 1% 늘어나는데 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계의 총 자산은 4조5,000억달러로 거품경제 붕괴 직전인 99년 수준을 회복했다. 한편 미국의 가계부채는 지난해 9,000억달러나 증가해 총 9조달러를 기록했다. 결국 미국 소비자들은 부동산ㆍ주식 등 증가한 자산가치를 배경으로 부채를 늘려 수입보다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집값 상승은 무주택자의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등 부를 창출하기 보다는 재분배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러나 FRB는 사상 최저의 금리를 유지함으로써 이러한 경제구조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비판했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은 이에 대해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지만 자산가치 상승으로 인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부채가 고정돼 있는 동안 부동산이나 주식 가격이 하락할 경우 경제에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잡지는 지적했다. <김병기 기자 b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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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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