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공표된 17대 대통령 선거의 마지막 후보별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1강(强) 2중(中) 다약(多弱)’ 판세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44~45%대 지지율을 보이며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가 10%대 중반의 지지율로 이명박 후보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직접선거로 치러진 13대 대선 이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최종 개표에서 뒤집어진 사례는 없었다. 이에 따라 이명박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대세론을 등에 업고 승리할지 주목된다. 문화일보가 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45.6%로 2위 이회창 후보(17.8%), 3위 정동영 후보(16.1%)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그 다음으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4.6%),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2.3%), 이인제 민주당 후보(0.6%)의 순이었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 중앙일보와 SBS가 같은 날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역시 2위와 3위 자리를 놓고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위치가 바뀌었을 뿐 문화일보 조사 내용과 비슷했다. 조선일보가 12일 한국갤럽에 의뢰, 전국의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은 이명박 후보가 45.4%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정동영 후보 17.5%, 이회창 후보 13.6%, 문국현 후보 6.7%, 권영길 후보 3.9%, 이인제 후보 0.9% 등의 순이었다. 11~12일 실시된 중앙일보-SBS 공동 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 44.7%, 정동영 후보 15.7%, 이회창 후보 13.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어 문국현 5.9%, 권영길 3.1%, 이인제 0.8% 등이었다. ‘1강 2중 다약’ 판세는 세 곳의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 투표일에 임박해 2위 그룹의 지지율이 20%를 밑돌며 1위 후보와의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선거운동기간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로 남은 6일간 ‘1강 2중’의 현 구도가 그대로 유지될지 아니면 뒤흔들릴지 유권자들의 최종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 안팎의 부동층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도 관심거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공히 범여권이 막판 후보단일화에 극적으로 성공하더라도 단일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기에는 시간적으로 너무 촉박해 대역전극을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