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세계 철강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년 초에 철강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컨설팅 기관인 `월드 스틸 다이너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철강 수요 확대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철강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내년 1ㆍ4분기 철강 부족 사태에 이를 가능성이 85%에 이른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특히 급성장세를 타고 있는 중국 시장의 수요가 세계 철강 가격을 상승시키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경영난에 허덕이던 세계 철강업계에 원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시장은 지난 2001년 전체 수요(7억8000만톤)의 22%에서 지난해에는 전체(9억3,600만톤)의 31%로 껑충 뛰었다.
보고서는 이밖에 지난해 초부터 불어 닥친 철강업계 인수ㆍ합병으로 덩치가 커진 철강 기업들이 과당 경쟁을 지양하고 가격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 조절에 나선 것도 수급 불안의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3개 유럽 철강 기업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가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됐다.
한편 지난 1년간 꾸준히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서 철강 회사들의 주가는 급상승세를 나타냈다. 네덜란드의 이스팻은 지난 1월 대디 128% 상승했고 러시아의 세베르스탈은 같은 기간 94% 올랐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