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에서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 지지 정당 여론 조사 결과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20%의 지지율로 우파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2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 집권 사회당(PS)의 지지율은 18%에 불과했다.
영국에서도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여론 조사 결과 극우 성향의 영국독립당(UKIP)이 31%의 지지율로 노동당(28%), 보수당(19%)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덴마크 역시 극우성향의 덴마크 국민당이 유럽의회 선거 지지율 조사 결과 1위를 달리고 있고, 오스트리아 극우정당인 자유민주당(FPOe)도 최소 20%의 지지율로 유럽 의회에서 4~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극우 정당들은 EU 탈퇴 및 유로화 사용 중단을 공약으로 내거는 등 사실상 EU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및 재정 위기 이후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각국 내에서 반EU, 반유로화, 반외국인 정서 등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표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정치권을 향한 유권자들의 극심한 불신도 극우 정당 득세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 정당들은 선거 전후 연대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다음달 22일~25일 진행되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 그룹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위해선 EU 28개 회원국 가운데 최소 7개국에서 25명의 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들이 원내 교섭 단체가 되면 재정 지원은 물론 각종 법안 제출이 가능해 반EU의 기치를 내건 이들의 각종 정책이 유럽 의회 정책에 반영될 여지가 높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