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분담금 너무 많다" 지분값 주춤<br>56㎡형 최고 1,500만원 내려 3억6,000만<br>가구당 분담금 최고 7,500만원 인하 추진<br>2,603가구 대단지 메리트 커 전망은 밝아
| 강서권에서 대표적인 저층 노후단지로 꼽히는 화곡3주구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주구 내 우신아파트 단지 앞에 재건축 조합 측이 내건 현수막이 걸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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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추가 분담금 과다 논란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지분가격이 떨어진 상태입니다."(우장산동 J공인중개업소의 한 관계자)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우장산동 화곡3주구 재건축 단지 주변 W공인중개 사무실. 공인중개사는 매물이 빼곡히 기록된 컴퓨터를 들여다보며"매물은 얼마든지 있다. 투자 가능한 금액이 얼마냐"고 물었다. 인근 H공인중개사무소의 한 관계자도"가격이 떨어진데다 조합이 추가 분담금을 낮춘다고 하니 지분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하다"며 "이주비 등을 제외하면 실제 투자 금액은 많이 들지 않는다"며 지분 매입을 권했다.
서울 강서권에서 마지막 대규모 저층 재건축인 강서구 화곡3주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6월부터 시작된 조합원들의 1차 이주가 거의 마무리된데다 조합장 해임을 위한 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도 조합 측이 승소했기 때문이다.
화곡3주구는 강서구 우장산동 우신, 양서, 홍진시범1ㆍ2차 등 5층 규모의 노후 아파트와 빌라 및 단독주택으로 이뤄진 연합지구로 재건축을 통해 21층짜리 37개동, 2,603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재건축 사업이 추진된 지 10여년 만인 2006년 5월 개별 조합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5월 사업시행 인가 이후 조합원 추정 분담금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오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져 지분가격이 약세로 돌아섰다. 단지나 대지 면적별로 차이는 있지만 조합원 분양가가 3.3㎡당 평균 2,000만원을 웃돌아 인근 시세를 웃돌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조합원이 조합장 등 조합 집행부 해임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법원이 조합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에 대한 논란은 일단 잠잠해졌다.
조합은 현재 조합원 분담금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화곡3주구 재건축 조합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추정가보다) 가구당 3,800만원,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 가구당 7,500만원 정도 분담금이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합원 분담금 문제로 떨어진 지분가격은 아직 정중동이다. 단지마다 등락폭이 다르지만 우신아파트 56㎡형은 3억6,000만원, 양서아파트 102㎡형이 6억6,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재건축사업 승인 시점인 5월에 형성됐던 고점보다 1,000만~1,500만원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입주 2년차인 인근 화곡2주구 우장산 아이파크ㆍe편한세상 105㎡형의 경우 6억~6,9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J공인의 한 관계자는 "향후 3~4년 뒤에 입주 가능한 대규모 단지라는 점에서 시세가 좀 높게 형성되는 것 같다"며 "주변단지 시세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통상 재건축ㆍ재개발 조합원의 지분투자가 그렇듯 수년간 목돈이 묶일 수 있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투자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