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9월 30일] 전략적 동반자관계 합의한 한·러 정상회담

[사설/9월 30일] 전략적 동반자관계 합의한 한·러 정상회담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기존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며 경제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10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최고 외교관계인 동맹의 바로 아랫단계로 한국과 중국 간의 관계와 같은 급이다. 경제ㆍ문화 위주의 교류협력이 정치ㆍ군사ㆍ외교ㆍ안보 등으로 확대돼 양국 관계가 한층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임기 초반 4강 외교의 마무리격 회담이다. 회담의 성과도 크다. 우선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중단 선언으로 북핵 6자회담이 좌초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양국관계 격상에 따라 러시아의 역할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더 고무적인 것은 경제협력 확대다. 특히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 서캄차카 해상광구 개발 등 에너지 및 자원 분야의 합의는 그 의미가 각별하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에너지ㆍ자원 확보가 우리에게 시급한 과제가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북한 경유 가스배관 공동연구와 함께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사업 추진 논의의 진전도 주목된다. 경제효과는 물론이고 향후 북한의 자세변화를 이끌어낼 촉매제가 될 수도 있는 까닭이다. 그동안 한ㆍ러 양국은 여러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강화와 경협확대를 선언했지만 미국ㆍ일본ㆍ중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질적 진전이 더뎠다. 러시아 경제난 등 양국의 사정과 이해관계의 차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러시아는 막대한 오일머니를 토대로 한 풍부한 구매력과 각종 개발사업 추진 등으로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올랐다. 한국 기업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우리로서는 자원이 풍부하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러시아가 자원도입 다변화에 더할 수 없이 좋은 파트너다. 과거에 비해 상호 경협확대의 필요성이 커졌고 추진여건도 충분히 조성된 셈이다. 우리 기업들이 러시아의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고 그 대가로 자원개발권을 확보하는 패키지 딜 방식은 양쪽 모두에 도움이 되는 윈윈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 협력의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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