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닉스 외자유치 '청신호'

국제자본시장 회생.반도체경기 회복 기대로GDR매입신청자 쇄도 발행물량 대폭 확대 반도체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로 하이닉스반도체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금리 인하, 뉴욕증시 회복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자금조달 기능이 급격하게 회생하고 있는 점도 하이닉스에 유리한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해외 자금조달에 목말라하는 우리기업에는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다. ◇하이닉스 GDR에 투자자 쇄도 하이닉스가 GDP 발행규모 하한을 8억달러에서 12억5,000만달러로 대폭 늘리고 당초 3억5,000만달러로 잡았던 하이일드 본드를 발행하지 않기로 한 것은 시장 여건이 호전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GDR에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하이닉스가 확대 발행하기로 한 GDR가 전량 소화되고 아울러 원주 대비 30%로 예상됐던 할인율도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경쟁사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가 하이닉스 GDR 공모에 1억달러 이상의 규모로 신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투자 분위기가 급격하게 호전되고 있다. 주간사 은행인 살로먼스미스바니는 투자자들이 많이 올 것으로 보고 최종 발행가액이 결정된 후 12억5,000만 달러의 15% 범위 내에서 추가로 투자자들에게 GDR 물량을 배정하는 옵션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이닉스가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지 않기로 한 것은 시장 반응이 호전되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큰 유가증권을 굳이 발행할 필요가 없었던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닉스가 당초 발행을 계획했던 하이일드 본드의 금리는 10년물이 13~14%로 신용등급이 비슷한 다른 채권에 비해 2.0% 포인트 높게 호가돼 아시아에서 나오는 달러표시 채권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국제시장의 자본조달기능 회복 최근 국제시장에서 대규모의 유가증권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기대 이상의 좋은 조건으로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2일 3개월물은 금리 7.89%, 6개월물 9.90%의 조건으로 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5월22일에 3개월물의 금리를 12.09%, 6개월물은 12.44%에 발행했던 것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이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캘리포니아주가 최근 10억달러의 자치채 발행에 성공했는데 발행금리는 10년물 4.33%, 30년물 5.45%로, 이는 동일 신용등급의 채권에 비해 0.25~0.28% 낮아 유리한 조건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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