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재 전 청와대의전비서관과 부산 H토건 대표 김상진(41)씨 간에 제기된 의혹을 풀기 위해 검찰이 김씨의 형(45)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김씨의 형이 부산 연산동 재개발사업 철거공사에 참여하는 등 김씨와 함께 각종사업을 사실상 공동으로 하고 있는데다 김씨보다는 형이 정치권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완수사에 착수한 부산지검은 2일 “김씨 형에 대한 관련 부분도 이번 보완수사에 포함된다”며 “김씨가 연산동 재개발 과정에서 토지매매가를 부풀려 돈을 횡령할 때 형이 이를 알고 있었는지와 빼돌린 돈을 나눠 가졌는지 여부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검 관계자도 1일 정 전 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김씨의 형이 정 전 비서관에게 돈을 줬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긴 어렵다”고 말해 이번 보완수사에서 김씨의 형에 대한 수사가 핵심이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씨가 횡령하거나 편취한 돈의 ‘소비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형에게 건너간 돈의 규모 등을 파악하고 동시에 김씨의 형에 대한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정치권 등에 자금이 흘러 들어갔는지를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부산지방국세청은 김씨 형제가 대표로 있거나 실 소유주로 추정되는 H토건을 비롯, J건설, I사, H개발, S사 등 5개사에 대한 ‘심층세무조사’(옛 특별세무조사 해당)에 전격 착수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국세청은 이들 회사에 20여명의 조사반을 투입,자료를 압수해 분석하는 심층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국세청은 특히 김씨가 로비를 벌여 세무조사를 면한 것으로 검찰조사에 밝혀진 I건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