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통사 마케팅費 1년만에 줄었다

前분기보다 5.2%… 보조금 규제 일몰이후 과열경쟁 진정등 영향<br>의무약정제 도입따라 감소세 지속될듯


이동통신업계의 마케팅 비용이 사상 최악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 4월 의무약정제 도입으로 가입자 이동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마케팅비용 부담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6일 이통3사의 1ㆍ4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총 마케팅비용은 1조4,597억원으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ㆍ4분기의 1조5,398억원에 비해 5.2% 감소했다. 이는 올초 각사가 보조금 규제 폐지를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점을 감안, 마케팅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의 전망을 무색케 하는 것이었다. 각 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4ㆍ4분기 8,540억원에서 올 1ㆍ4분기 7,670억원으로 10.1%나 줄었고, LG텔레콤도 2,556억원에서 2,324억원으로 9.1% 감소했다. 반면 KTF은 1ㆍ4분기 4,603억원으로 직전 분기(4,302억원) 보다 7.0%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이통업계의 마케팅 비용이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1, 2월 두 달간 보조금 경쟁이 다소 주춤했고 3월27일 보조금 규제 일몰 이후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는 등 진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통사들의 광고비가 전분기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텔레콤은 직전 분기 대비 광고비가 절반 넘게 뚝 떨어졌고 KTF와 LG텔레콤도 20% 이상 감소했다. 이통업계는 4월 의무약정제와 단말기 할부프로그램 도입으로 가입자 단속 효과가 커지면서 과열 경쟁의 가능성이 다소 줄어들고 따라서 마케팅 비용 부담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특성상 어느 한 업체가 마케팅 비용을 쏟아낼 경우 경쟁사들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불확실성 또한 여전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의 문제는 경쟁사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며 “경쟁의 축이 완전히 서비스나 요금쪽으로 옮겼는지 여부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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