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제관료 엇갈린 발언에 채권시장 요동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정부도, 금융통화위원회도 고민하고 있다. 금리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무차별적 대책은 신중해야 한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 6월30일 라디오 프로그램 중-국고채 3년물 폭등, 3개월 만에 4%대 진입) “금리인상을 기대하는 참가자들은 큰 손해를 볼 것이다. 절대 (정책)금리를 올리는 일은 없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1일 한국투자공사 설립 기념식에서-국고채 3년물 오전 한때 0.10%포인트 급락) 경제 관료들의 엇갈린 발언으로 채권시장이 연일 혼란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박 차관의 발언으로 지표금리인 3년물 국고채 금리가 0.13%포인트나 급등, 3개월 만에 4%대로 진입했다. 그러나 바로 하루 뒤 한 부총리가 “금리인상 ‘절대’ 없다”고 밝히면서 오전 한때 3년물 국고채 금리는 0.10%포인트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담당 펀드매니저는 “채권시장이 경제 관료들의 엇갈린 발언으로 춤추는 상황에서 장 예측은 의미가 없다”며 “특히 부총리가 ‘절대’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통화정책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더구나 한 부총리의 발언 뒤 한국은행은 “금리문제는 금통위의 고유권한”이라며 “‘금리인상 절대 불가’는 한 부총리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밝히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더욱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한 채권 펀드매니저는 “부총리의 강한 발언으로 인해 오전에 채권을 매수ㆍ매도한 참여자의 희비가 엇갈렸을 것”이라며 “정책당국은 일관된 시그널을 시장에 제시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어찌 됐건 정책과 시장 사이에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하면서 혼란스러운 채권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7월 금통위에서는 시장의 불신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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