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집시 바이올린' 진수 맛본다

로비 라카토쉬 예술의전당서 두번째 내한공연'세계 최고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는 로비 라카토쉬 내한 공연이 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라카토쉬가 이끄는 밴드 '앙상블 치간'과 함께 하는 이번 내한은 지난 2002년 2월에 이어 두번째다.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경악과 이단의 존재로 부상한 라카토쉬는 집시음악 세계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고 평가 받는 음악인이다. 집시 음악가 중에서는 최초로 세계 굴지의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체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었으며 다양한 연주 활동 등으로 주류 무대에서 손색 없는 입지를 굳히고 있다. 첫 국내 공연 당시의 반응도 뜨거워 순식간에 공연장 CD판매대가 품절됐는가 하면 공연 종료 뒤 10여분 동안이나 기립박수가 끊이지 않는 호응이 뒤따랐다. '미묘하며 불가사의하다'고까지 표현되는 집시 바이올린 선율은 일면 '마력' 처럼 힘있는 현악에 다양한 템포와 고저 장단이 자유자재로 녹아들며 흐드러진 감정 세계를 표현한다. 나라와 민족 사이를 떠돌며 자유로운 방랑의 삶을 살았던 집시들의 정서가 음악으로 연장된 셈. 1965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라카토쉬는 대대로 내려온 헝가리 집시음악의 전통에 클래식과 재즈 요소들을 독창적으로 결합해 그만의 스타일을 창조했다. 리스트와 베토벤이'집시 바이얼린의 왕'이라고 경의를 표했고 브람스가 '헝가리 무곡'주제를 빌려왔던 야노슈 비하리가 그의 7대 선조이기도 하다. 또한 라카토쉬와 그가 이끄는 밴드는 즉흥연주의 달인으로도 유명하다. 선대 집시들이 악보를 놓고 연주했을 리 없었던 것처럼 이들도 두어 시간의 공연동안 악보 한 장 없이 무대에 선다. '이미 암보가 돼 있고 어디서 어떻게 흐름을 타게 될른지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대답. 여기에 현란한 연주, 신기에 가까운 '왼손 피치카토' 기법 등을 곁들여 관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라카토쉬가 제1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제2바이올린(라슬로 보니), 피아노(칼만 체키), 콘트라베이스(오스카르 네메도), 기타와 집시 민속악기인 침발롬(에르네스트 반고) 연주가 한데 어우러진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라카토쉬의 자작곡인 교향곡 '죽은 새'와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제2번', 러시아 민요 '두 대의 기타' '마마', J.슈트라우스의 '트리치 트래치 폴카' 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3만~7만원. (02)501- 5330.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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