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여름 성수기 수혜주 잡아라

세월호 여파 벗고 반등 조짐

주류·치킨업종 부진 속 여행·항공주는 오름세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로 식음료주도 랠리 펼칠듯


주식시장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분위기를 타고 상승 랠리를 펼칠 '여름 성수기 수혜주' 잡기가 한창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선전하면서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업종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월드컵 대표 수혜주인 식음료주는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여행과 항공 등 여름 휴가철 대표주는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수혜주인 주류와 치킨 업종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000080)는 지난 13일 월드컵 개막 후 2.35% 하락했다. 롯데칠성(005300)은 0.67% 약세다. 하림(136480)은 10.45%나 빠졌다. 한국 축구팀의 경기 시간이 새벽에 몰려 있어 기대만큼 치킨과 맥주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월드컵 특수는 누리지 못하고 있지만 식음료주는 업황 개선으로 하반기 실적이 개선돼 서머 랠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HMC투자증권은 롯데칠성의 주가가 현재보다 20.5% 높은 215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절한 가격 포지셔닝, 캡티브 채널(계열사 등 전속 통로) 물량 확대의 용이성 등을 고려하면 시장 지위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1차 가공업체들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송 SK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원화 강세와 곡물 가격 하락으로 음식료 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사료업체나 대상 같은 기업이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꾸준히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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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여행주도 휴가철을 앞두고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소폭 조정을 받은 하나투어(039130)는 최근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고 모두투어도 이달 들어 10%가량 주가가 올랐다. 여행주는 2·4분기 세월호 여파에도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여름 성수기 효과로 3·4분기에도 수익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강세도 여행주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월호 사태 이후 소비·레저 관련 주에 이어 여행주 주가도 크게 하락했지만 이는 펀더멘털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원화 강세가 여행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2·4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를 보고 여행주를 매수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항공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내전 위기 고조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항공사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양호한 실적으로 이를 상쇄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최근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한 데 따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2·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서면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탑승률은 이달 들어 호전되고 있고 중국 노선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2·4분기부터 흑자 전환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의 3·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4.1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한진칼(180640) 역시 종속회사 진에어의 성장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58.38%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여름 시즌에 엔터주의 주가는 재미를 못 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엔터주가 간판 가수들의 세대 교체 시기여서 음반판매와 공연수익 증가가 불확실하다는 판단이다.

한 증권사 엔터 담당 연구원은 "에스엠이 동방신기에서 엑소(EXO)로 메인 가수가 바뀌었고 와이지엔터도 빅뱅에서 새로운 보이그룹을 데뷔시킬 예정"이라며 "엔터주는 간판 가수가 바뀌는 시기에는 실적이 크게 늘지 않기 때문에 7월과 8월에도 주가가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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