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인터뷰] LG반도체 강유식 구조조정본부장

LG측이 11일 반도체 통합협상과 관련, 고용보장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반도체 포기이후 동요하고 있는 내부 분위기를 추스리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LG그룹이 그동안 경영이념으로 「인간존중」을 내세워온 만큼 반도체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도외시할 경우 다른 계열사까지 흔들릴 가능성을 초기에 차단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그러나 정몽헌(鄭夢憲)현대 회장이 이미 LG반도체 직원 전원의 고용승계 방침을 밝힌 상태이기 때문에 이날 LG측의 구체적인 고용보장 주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또 계약체결이 1개월이내에 가능할지 주목되고 있다. LG의 강유식(姜庾植)구조조정본부장은 이날 낮 『LG반도체는 통합협상에 대비해서 2조원규모의 자금을 확보, 금융제재가 이뤄지더라도 올 연말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그러나 반도체 통합문제가 정치논쟁으로까지 번지고 다른 분야의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에 응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2조원의 자금확보가 금융제재에 대비한 것일뿐 아니라 LG반도체가 통합주체로 선정될 경우에 인수자금조로 확보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협상추이는 서로가 얼마나 성실한 자세로 협상에 임하느냐에 달려있다』며 『합리적 판단과 성실한 자세가 유지된다면 그다지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협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姜본부장과의 일문일답. _전액 현금지급을 요구했는데 현대측이 일시에 거액을 지급하는 것은 힘들지 않겠는가. 또 전환사채(CB)를 통한 지급방법 등이 현대측에서 거론되고 있는데. CB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전액 현금지급이 우리의 요구다. 현대측의 자금사정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동안 현대가 해외에서 20억달러의 자금을 비축했다거나 정몽헌(鄭夢憲)회장이 사재(私財)를 반도체 인수에 투입한다거나 전자외에 다른 현대 계열사들도 인수에 참여한다는 등의 얘기가 나돌고 있지 않은가. 또 아서 디 리틀(ADL)사가 LG(2조원을 확보)보다 현대측의 자금력을 높게 평가한 만큼 현대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_고용보장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는데, 통합을 원점으로 돌리는 것도 포함되나. 지금으로서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 여러가지 대책을 생각중이다. _현대 鄭회장이 100% 고용승계를 얘기했는데. 鄭회장이 말한 고용승계가 어떤 의미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鄭회장이 말한 고용승계는 우리측의 고용관련 6개 요구사항에 미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_LG반도체 직원 전원의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것은 대승적으로 반도체 통합을 수용했다는 취지와 걸맞지않다고 여겨지는데. 통상적인 통합에서는 중복과잉투자, 과다인력 등이 문제되지만 반도체 통합에서는 과다인력문제가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 단언컨대 통합이후 LG반도체의 공장이나 시설을 폐쇄할 곳이 하나도 안나올 것이다. 오히려 빠른 시일내에 반도체공장을 증설해야 할 것이다. 시너지효과는 향후 예상되는 중복투자를 피하는 것일뿐 기존시설의 폐쇄나 인력감축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낭패를 겪을 것이다. 따라서 현대측에서도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고용보장문제를 어렵지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우리측 주장은 오히려 통합이후 LG출신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_보상빅딜이 아니더라도 현대정유의 인수문제는 검토할 수 있을텐데. 현대정유가 매각대상으로 나오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_LG가 확보했다는 2조원은 반도체가 갖고 있나. 반도체에서 확보한 자금이며 이중 일부는 작년하반기 부채상환에 사용했고 아직도 적지않은 현금을 반도체가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가격협상에 반영되어야 한다.【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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