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7월20일] 민간인 방북신청 첫 허용

지금이야 금강산 관광에다 경제협력 등 마음만 먹으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간인의 방북은 철저히 막혀 있었다. 분단 이후 민간인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게 된 건 20년이 채 안 된다. 물론 방문 지역이 제한적이고 지금도 북한을 방문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1989년 7월20일 민간인 방북이 처음으로 허용됐다. 정부는 이날 남북교류협력협의회에서 방북 허용을 신청한 재일교포 이대경 목사의 방북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1989년은 남북관계에 있어 상당히 어수선한 한해였다. 그해 3월 고 문익환 목사가 방북, 김일성 주석을 만나고 온 데 이어 6월에는 서경원 전 의원 밀입북 사건이 터졌다. 그리고 임수경씨가 평양축전에 참석하기 위해 밀입북하는 바람에 남북 긴장관계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 목사의 경우 정부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웠지만 순수한 종교적 목적이라는 점에서 방북이 공식적으로 허용됐다. 이후 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인의 방북이 잦아지면서 급기야 고 정주영 현대그룹의 명예회장은 ‘소떼몰이 방북’이라는 역사적인 깜짝쇼까지 연출하게 됐다. 금강산에 이어 백두산 관광도 조만간 가능해진다고 한다. 1998년에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이미 100만명 이상의 남한 사람들이 다녀왔다. 정부 차원보다는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가 훨씬 더 활발하다. 물론 아직까지는 남북교류나 남북경협에서 우리가 퍼주는 게 훨씬 더 많다. 그러나 길게 본다면 어떤 형태로든 자주 오고 가야 한다. 소식도 모르는 먼 친척보다 자주 드나드는 이웃사촌에게 더 정이 가듯이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한 주민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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