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차이나 리포트] "서민들에 급전 빌려줍니다" 인터넷대출 중개업체들 성업

고수익 원하는 개인투자자와 은행 문턱 못넘는 사람들 연결<br>2~4% 관리비 받고 P2P 거래… 금리는 법정 최고선인 年 60%<br>담보장치 미흡으로 사고 잦아 금융당국 관리감독 규정 추진


인터넷상에서 개인간의 금전 거래를 중개하는 이른바 P2P 인터넷대출 서비스가 중국에서 성행하고있다. 은행 신용대출이 활성화하지 않은 중국에서 서민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다. 시중 은행들은 안전한 국영기업 등 대기업 위주로 대출하거나 주택, 땅 등 담보대출에만 치중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같이 기존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서민금융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리의 수익을 원하는 개인투자자와 급전 대출이 필요한 서민을 연결시켜주는 인터넷대출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있 다. P2P 금융은 인터넷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돼 파일을 공유하는 것을 뜻하는 P2P(Peer to Peer) 개념을 금융에 접목한 것으로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뤄지는 개인간 금융거래를 말한다. 중국에서는 이들 회사들을 왕뤄지에따이핑타이(網絡借貸平臺)라고 부른다. 훙링(紅嶺)캐피탈, 파이파이따이(拍拍貸), E스피드대출 등 15개 인터넷대출 중개업체가 성업중이며 월 거래금액은 3,000만위안(5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은 개인 전주 등으로부터 수백위안의 회비를 받고 거래가 성사될 경우 금액의 2~4%를 관리비용으로 받고있다. 금리는 법정 최고 연 이자율인 60% 수준이다.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전주들이 이들 인터넷대출업체에 노크를 하고있다. 저장성 타이저우(臺州)시의 한 무역회사 사장인 바오관즈씨는 마땅히 여윳돈을 굴릴데가 없어 고민하던 차에 인터넷대출 중개업체를 알고 나서 이들 업체들에 50만위안을 맡겼다. 그는 자신의 돈이 100여명의 네티즌에게 대출됐으며 매달 원금상환과 이자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시에 등록된 중국 최초의 인터넷 대출업체인 파이파이따이, 베이징시에 등록된 런런다이(人人貸) 등 상당수 업체들의 창업자들이 금융회사 경력이 없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국적 IT기업에 근무한 사람들이다. 이들 인터넷 대출업체는 인터넷상에서 대출 신청자의 신용조사를 거치고 있지만 대면 접촉이 없는 특성상 대출 리스크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최근 여러 인터넷대출업체로부터 총 250만위안을 빌린 후베이성의 모 가전제품 체인점 업주가 대출 상환을 미룬채 잠적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금융사고가 잇달았다. 파이파이따이의 창업자인 후훙후이씨는 "P2P 자금조달방식은 소액 무담보 신용대출에 적합하다"며 "대출 규모가 클 경우 기존 오프라인의 담보회사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인터넷 금융거래의 안전성 문제를 시인했다. 자우스핑 훙링캐피탈 사장도 "40여명에 불과한 직원으로 수천건의 대출후 관리, 빚 독촉 업무 등을 한다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인민은행 등 당국에서는 이들 인터넷대출업체이 불법은 아니지만 온라인 중개자의 성격, 관리감독 등의 체계가 허술하다고 보고 관련 규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응해 인터넷 대출업체는 개인 전주에게 대출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전주를 위한 보증금 계좌를 개설하는 등 업체 신용 이미지 제고를 강화하고 있다. 훙링캐피탈은 최근 공상은행에 100만위안의 보증금 계좌를 개설해 부실대출이 발생할 경우 전주에게 대체 지급할 여력을 강화했다. 이 회사는 또 전주의 자금을 받기 전에 미리 회사 돈으로 급전 대출을 실행한 다음 나중에 전주 돈을 지급받는 방식을 도입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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